개막 이후 큰 사건사고 없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비와 바람 그리고 배우 탕웨이의 불참으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잠시 긴장의 끈을 조여야 했다.
지난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째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개막식 당일날 불어닥친 비바람과 항해 초반, 배우 탕웨이의 행사 불참 논란으로 모두를 긴장케 했다. 하지만 모두 짤막한 해프닝으로 끝나며 BIFF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가장 먼저 BIFF를 걱정하게 만든건 궂은 날씨였다. 개막식 당일인 지난 1일, 부산에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개막식 레드카펫이 진행되는 저녁엔 비가 잦아든다는 예보가 나왔으나 비와 바람은 그칠 기세를 보이지 않으며 개막식 당일을 채웠다.
모든 일은 시작이 좋아야 하는 법. 게다가 BIFF를 찾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레드카펫이 예정돼있는 만큼 BIFF 측의 근심은 컸다. 올해 처음으로 집행위원장 자리를 맡게 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주바안' 기자회견 당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라며 날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수연 위원장의 기도가 통했던 걸까. 개막식 레드카펫이 시작되자 비는 점차 잦아들었다. 바람이 불긴 했으나 레드카펫을 방해할 정도의 강풍은 아니어서 BIFF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또한 본격적인 영화제 행사들이 진행되는 지난 2일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쨍하는 햇빛을 만나볼 수 있어 BIFF 측은 순조롭게 항해를 이어갔다.
지난 3일엔 탕웨이의 불참 논란이 불거졌다. 탕웨이가 참석 예정이었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논란은 시작됐다. 물론 이 행사가 BIFF가 진행하는 공식행사는 아니었지만 사소한 입방아도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는 BIFF이기에 긴장은 다시 시작됐다.
탕웨이가 불참한 행사는 중국 영화 제작사 화이룬이 주최한 파티였다. 당초 주최 측은 탕웨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행사가 시작되도 탕웨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탕웨이가 일방적으로 행사에 불참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했으나 결국은 주최 측과의 소통 문제였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는 논란에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약 10일 간의 장정 중 이제 절반을 돈 BIFF는 몇 가지 해프닝을 겪긴 했으나 무리없는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BIFF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순조로운 성년식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해운대 및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