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톡투유’ 처음, 두렵지만 설레는 그것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05 06: 52

‘톡투유’가 말한 ‘처음’은 정말이지 다양했다. 첫직장, 첫사랑, 첫눈 등 사람들에게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로 기록돼 있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김제동이 ‘처음’을 주제로 400여 청중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건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이 분석한 ‘처음’.
‘처음’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첫수업, 첫만남, 첫인상, 첫사랑, 첫키스, 첫차 등 중 90% 이상을 차지한 건 ‘첫사랑’이었다. 송길영은 “첫사랑은 설레고 서투르고 떨리고 아름다운 감정들이 생긴다. 그 중 ‘시리다’라는 감정이 눈에 띈다”며 “첫사랑에도 남녀차이가 있다. 남자가 첫 사랑을 잘 못 잊는다. 6대4의 비율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제동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제동은 “첫사랑 삐삐번호를 기억한다”며 주저 없이 삐삐번호를 얘기했고 “직장번호도 알고 내선 번호가 104번이었다”고 말해 첫사랑의 강력한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송길영은 남녀가 첫사랑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표현에 대해 설명했다. 송길영은 “첫 남자친구에게만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아깝다’는 것이다. 그놈이 좋은 놈이었던 거다. 지나고 나니 훌륭한 사람이었던 것”이라며 “또한 ‘궁금하다’는 건 여자에게 첫사랑은 아쉽고 궁금한 존재다. 여자가 지나간 사랑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는 ‘이상하다’다. 첫 여자친구다 이상하다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나서 돌이켜 보니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인생은 ‘처음’의 총집합이다. 우리는 수많은 ‘처음’을 보내며 살고 있다”고 말해 우리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처음’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처음에 대한 기대와 불안 중심엔 ‘각오’가 있다. 각오가 있었던 시점 자체를 늘일 수 있으면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가 들었던 가장 예뻤던 말은 ‘첫 걸음’이다. 누구나의 처음을 너그럽게 봐주고 응원하는 사회가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사회과학자 최진기도 ‘처음’의 또 다른 의미를 얘기했다. 최진기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처음을 회피할 수밖에 없다. 처음은 다른 것을 만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건 위험을 수반한다는 거다. 처음은 나의 전력을 다하는 순간, 나를 발전시키는 학습의 단계”라며 “힘듦을 알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처음을 피하게 된다. 사회과학적으로 얘기하면 처음이라는 건 각인한 학습효과를 통해서 자기를 발전시키는 성숙의 단계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스트 윤도현은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게 두려움도 있지만 두려움보다는 설레는 처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했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톡투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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