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새 월화극이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 속에 오늘(5일) 평가대에 오른다. KBS 2TV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 SBS ‘육룡이 나르샤’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명품 사극으로 평가 받으며 예상대로 월화극을 평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이미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을 성공시키며 ‘사극의 마술사’라 불리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정보를 수집해 만든 완성도 높은 대본은 ‘육룡이 나르샤’를 기대케 하는 가장 첫 번째 요소로 지목된다.
두 작가는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기 새 왕조를 만들고자 의기투합했던 ‘육룡’을 통해 당시, 각 사회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겪었을 시련과 혼란을 오롯이 담아낼 전망이다. 이 ‘육룡’은 사극에서 많이 다뤄졌던 실존 인물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와 가상인물인 분이, 땅새(이방지), 무휼이다.
정도전은 KBS 1TV ‘불멸의 이순신’ 이후 10년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온 ‘연기본좌’ 김명민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유아인이 목적 지향적이고 판세를 읽을 줄 아는 똑똑하고 열정적인 이방원을 연기한다. 또 조선의 제 1대 왕 이성계는 천호진이 맡아 극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며, 우직한 검객 땅새 역은 변요한이, 조선 제일검 무휼 역은 윤균상이, 이방원의 여인이자 절망을 모르는 밝고 맑은 성격의 분이 역은 신세경이 맡는다.
제작진부터 캐스팅까지, 믿고 보는 조합으로 사극 어벤져스라 불리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다른 두 드라마보다 시작 전부터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학원물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KBS가 내놓은 ‘발칙하게 고고’나 명확한 선악구조로 언제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해온 손영목 작가의 ‘화려한 유혹’이 예상치 못한 수확을 거둘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과연 한 날 한 시 출발을 하게 된 세 드라마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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