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원이 아들을 잃은 슬픔이 있는 영조와 인조를 비교했다.
김재원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 인터뷰에서 "얼마 전 영화 '사도'를 보러 갔다. 영조가 나오는데 하필 내가 연기한 '화정' 속 인조처럼 부자지간 아픔이 있는 인물 아닌가. 도저히 못 보겠어서 예의가 아니지만 상영 중간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 드라마 '화정'에서 인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광해(차승원 분)를 몰아내고 왕이 된 그는 아들 소현세자(백성현 분)를 정적으로 여겨 고립시킨 비정한 아버지였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 앞에 모든 걸 잃고 좌절했고 눈물로 용서를 빈 채 생을 마감했다.
"영조가 나쁜 것 같냐, 인조가 더 나쁜 것 같냐"는 물음에 김재원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느낌은 다른 것 같다. 분명 영조와 인조 둘 다 그게 사랑의 표현 방법이었다고 본다. 누가 더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인조는 마지막에 회의했으니까 내가 더 나은 걸로 봐 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2000년대 멜로 드라마 '로망스'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김재원 이번 '화정'으로 연기력 찬사를 받았다. 휴식을 취한 뒤 차기작을 고를 예정이며 연기 외에 MBC '리얼스토리 눈' 진행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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