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인턴기자] 래퍼 치타가 보여준 것은 랩과 보컬의 장르를 넘어선 반전드라마뿐만이 아니다. 꿈을 놓지 않은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승패에 관계없이 가장 큰 감동을 줬음은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치타는 '나랏말싸미 듕궉에 달아'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1라운드에서 '동작 그만'과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불렀다.
치타는 동작 그만을 상대로 1라운드에서 패하면서 정체가 공개됐다. 가면을 벗은 순간 모두가 입을 떡 벌린 반전드라마가 펼쳐졌다.
매력적인 목소리로 노래한 나랏말싸미 듕궉에 달아가 알고 보니 래퍼 치타였다는 반전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재차 래퍼에 대한 편견에 대한 도전이었다. 앞서 '복면가왕'에서는 래퍼 개코와 쌈디가 등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가 여성 래퍼다"라고 확언하지 못했다.
"래퍼가 어떻게 노래를 잘 하냐"는 김현석의 감탄 섞인 말은 '복면가왕'이 부수고 싶었던 편견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번 치타의 등장으로 앞으로 ‘복면가왕’에서 가수의 영역에 있어서도 더 폭넓은 추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하지만 편견 타파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복면가왕'이 누군가에게는 꿈을 이루는 무대가 된다"는 MC 김성주의 말이 그것이다. 앞서 치타는 올초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코마 07(Coma 07)'를 통해 교통사고로 보컬리스트의 꿈을 포기했던 사연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담담하게 사연을 털어놨던 치타였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치타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릴 적 꿈에 대한 열정이 아직도 가득하기 때문에 노래를 하다 눈물까지 흘렸다. 이 모습은 꿈 없이 막연하게 달려오는 누군가에게도,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실의에 빠진 누군가에게도 큰 용기가 될 수 있다. 언젠가 치타가 보컬 곡을 앨범에 싣는 날을, 꿈을 포기 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날을 음악팬들도 기다리고 있을 듯 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