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중인 배우 송강호가 4일 밤 차기작 ‘밀정’ 팀과 만나 소주잔을 기울였다.
지난 1일 개막식 사회에 이어 이준익 감독, 유아인과 함께 ‘사도’ 야외무대 행사를 소화한 송강호는 이날 밤 11시께 해운대 그랜드호텔 뒤편에 위치한 작은 이자카야 주점에 들렀다.
이곳 2층 룸에는 먼저 와있던 ‘밀정’ 제작자 최재원 대표와 김지운 감독 등 스무 명의 영화인들이 송강호를 맞았다. 이날의 히어로가 들어서자 모두 일어나 반갑게 인사했고 ‘사도’ 500만 돌파 흥행을 축하하는 덕담을 건넸다.
송강호는 “모두 여러분들의 응원과 관심 덕분”이라며 기뻐했고, 비어있는 잔을 일일이 채워준 뒤 “좋고 뜻 깊은 영화를 위해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열심히 해보자”며 건배를 제안했다.
‘밀정’은 ‘변호인’에서 제작자와 배우로 만나 흉금을 털어놓는 친구가 된 최재원 대표와 송강호가 랑데부한 작품이면서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김지운-송강호 조합의 네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과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도 롯데의 밤 행사에 들렀다가 이곳을 찾았는데 이들 부부가 입장하자 많은 영화인들이 “우리도 천만 기운 좀 받아보자”며 앞 다퉈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밀정’ 팀 회식은 가게가 문을 닫는 새벽 2시까지 이어졌고 “아쉽지만 다음을 또 기약하자”는 송강호의 정리 멘트로 자리가 파했다. 송강호가 검정색 벤츠 렌터카를 타고 숙소로 향하자 아쉬움이 남은 일부 스태프들은 휴대폰을 꺼내 아직 안 끝난 술자리를 찾아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밀정’은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 의열단을 다룬 영화로 ‘암살’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기대를 받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20세기폭스 한국 지사에 이어 한국 영화 투자, 제작에 뛰어든 첫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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