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용 감독이 자신의 연출 데뷔작 ‘내 심장을 쏴라’(주피터필름 제작)가 제28회 도쿄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과 관련해 주연배우 이민기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지난 4일 부산 해운대에서 만난 문제용 감독은 “내 심장을 쏴라가 도쿄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섹션에 초청돼 이달 말 참석하게 됐다”며 “서울의 한 구청에서 공익 근무 중인 이민기에게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렸더니 정말이냐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말했다.
문제용 감독은 “좋은 작품으로 데뷔하게 돼 행복했지만 기대만큼 흥행이 안 돼 한편으로 의기소침했는데 뜻밖에 경쟁부문에 초청돼 다소 위로 받는 기분이 든다”며 “민기와 여진구를 비롯해 작품에 참여해준 모든 배우, 스태프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잘 다녀 오겠다”고 설명했다. “민기가 일본에 있는 자신의 여성 팬들에게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되 절대 손은 잡지 말라는 조크도 곁들였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문제용 감독은 3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4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 참석차 1박2일 부산을 찾았다. 2000만원 상금을 받게 된 입상작 ‘당신의 모든 것’은 한 지상파 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의 휴대폰이 해킹되면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배후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 정자영 작가와 공동 집필했다.
한양대-한예종을 나온 문 감독은 “작년 우연히 사이버수사대 형사들을 만나 아이템을 구상했고, 마음만 먹으면 모든 휴대폰과 전자기기를 해킹해 마음껏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글을 썼다”며 “인간의 편리와 프라이버시, 보안의 충돌이 야기할 수 있는 섬뜩한 범죄 드라마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절묘한 타이밍에 다시 영화를 할 수 있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준 심사위원들과 롯데에 감사드린다”고 위트있게 소감을 밝혀 시상자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미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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