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BS의 두 번째 학원물, ‘발칙하게 고고’가 새로운 이야기로 시선을 끌었다. 발랄하고 상큼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성적지상주의에 치인 학생들의 이야기까지 넓게 담아낸 ‘발칙하게 고고’는 학원물의 또 다른 변주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첫회에서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백호와 성적 바닥인 학생들의 리얼킹 등 동아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특히 전교 꼴찌 등 하위권 학생들만 모여 학교에서 찬밥 신세인 리얼킹의 연두(정은지 분)는 김열(이원근 분)과 엮이면서 결국 동아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백호의 김열은 리얼킹의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방해된다며 전기조차 공유하지 않고, 이들을 함정에 빠뜨려 동아리의 문을 닫게 했던 것. 또 연두의 친구인척 행세하지만 두 얼굴로 연두를 위기에 몰아넣은 수아(채수빈 분)의 모습까지,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친구를 배신하고 밀어내는 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특히 정은지는 걸그룹 에이핑크답게, 댄스 동아리 내에서 파워풀한 춤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응답하라 1997’, ‘트로트의 연인’ 등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극을 이끈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에도 주인공인 연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1회에서 극을 안정적으로 끌고나가며 존재감을 강력하게 발휘했다.
정은지는 다양한 캐릭터, 또 신예 배우들이 잔뜩 등장해 이야기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다소 어수선하고 낯설 수 있는 이 드라마의 1회에서 공부만 못하는, 꿈 많고 밝은 여고생으로 분해 발랄함과 함께 청춘만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줘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이원근과는 심각하게 다투는 상황에서도 핑크빛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하는 막강한 케미를 발휘했다.
또한 ‘발칙하게 고고’는 웹툰을 보는 듯한 장면의 삽입으로 발랄함을 더했다. 4개월 만에 다시 전파를 탄 KBS의 학원물 ‘발칙하게 고고’는 ‘후아유-학교2015’의 미스터리하고 정적인 분위기와는 정 반대의 싱그럽게 들썩이는 세빛고의 이야기로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려낸 드라마다. /jykwon@osen.co.kr
[사진]‘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