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우리 부모가 달라질 수 있을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0.06 06: 54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한다. 부모의 습관이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아이들은 부모를 보면서 성격까지 따라하게 되는데, 과한 애정행각을 하는 부모를 보고 질려버린 딸이 마음을 닫아 버린 안타까운 사연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는 부모의 과한 애정행각이 고민인 딸이 출연했다. 딸은 자신의 앞에서 과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부모의 실체를 폭로했다. 딸은 문도 닫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이들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딸이 남자친구가 없어 자신을 질투하는 것이라고 말해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한창 사춘기인 아들들도 부모의 애정행각이 싫다고 털어놨지만 이들 부부는 귀를 막은 듯 행동했다. 또 이들은 200여 명의 사람들 앞에서도 과자 하나를 나눠먹으며 거칠게 뽀뽀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딸은 부모가 서로를 너무 사랑하느라, 초등학생인 막냇동생을 돌보지 않는다면서, 남자친구를 만들 시간만 없는 게 아니라 친한 친구들도 만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딸은 자신의 친구들 앞에서도 애정행각을 펼친 부모 때문에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이들 부부는 많은 표를 받아 새로운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본인들이 무엇이 잘못인지 알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답답함을 안겼다. 
부부가 금슬이 좋다는 것은 자식들에게 최고의 행운일 터. 늘 화기애애한 집안 분위기는 자식들의 성격 형성에도 최상의 조건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이성관이 자리잡히기도 전에 너무 과한 애정표현에 대한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먼저 안긴 이들 부부의 모습은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의 표본으로 안타까움을 안겼다. 아무리 좋은 사랑일지라도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고 도가 지나친 이들 부부의 모습은 자식들에게 오히려 해가 되면서, 이들이 달라질 수 있을지, 자식들 앞에 자랑스런 부모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jykwon@osen.co.kr
[사진]‘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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