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 고고’, 또 학원물이냐고? 이번엔 좀 달라 [첫방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0.06 07: 26

성적대로 줄을 쭉 세워 일등과 꼴찌를 합법적으로 차별하는 학교. 낭만과 청춘이 가득할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한껏 예민하고 비뚤어진 학생들만 가득한 세빛고가 등교를 시작했다. 숨 막히는 학교 안에서 그저 숨 쉬기 위해 꿈틀거리는 아이들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또' 학원물이지만 뭔가 좀 다른, KBS의 2015년 두 번째 학원물이 새로운 이야기로 시선을 끌었다. 발랄하고 상큼한 분위기 속에서 성적지상주의에 치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담아낸 ‘발칙하게 고고’는 학원물의 또 다른 변주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첫회에서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백호와 성적 바닥인 학생들의 집합소 리얼킹, 두 동아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외모에 성적까지 완벽한 엄친아 김열(이원근 분)은 가진 것 없는 연두(정은지 분)에게 “알아서 기어라”고 독설을 내뱉고, 리얼킹을 폐부시키는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돈과 머리를 무기로 쏙 빠져나가는 비열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에 맞서는 연두는 동아리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눈물로 진심을 전하며 선처를 애원하거나, 특유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동아리 살리기에 앞장서는 그는 그러다가 친구라고 여겼던 수아(채수빈 분)의 진짜 속내를 알고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표정으로 한 시간 내내 극을 이끌어나갔다.  
이처럼 ‘발칙하게 고고’는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상처받거나, 오히려 성적을 무기로 갑질하는 어린 학생들의 치졸한 모습이 그려지며 기존 ‘학교’ 시리즈와 노선을 함께 했다. 하지만 댄스 동아리, 응원 동아리 등으로 배경을 살짝 옮기면서 색을 달리했다. 
스펙을 위해 응원 동아리 활동을 하는 우등생들의 계산적인 모습과 대비되는, 공부만 조금 못할 뿐 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수한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4개월 만에 다시 전파를 탄 KBS의 학원물 ‘발칙하게 고고’는 전작 ‘후아유-학교2015’의 미스터리하고 정적인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뜨겁고 활기차게 들썩이는 세빛고의 이야기로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려낸 드라마다. /jykwon@osen.co.kr
[사진]‘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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