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14' 라미란·조덕제, 초특급 신 스틸러[종영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06 06: 53

두 사람의 코믹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상당한 연기 내공으로 장면에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빼앗으며 몰입도를 높인다.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이하 막영애14)에서 역할을 뛰어 넘는 열연으로 시청률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라미란과 조덕제 말이다.
지난 5일 종영한 ‘막영애14’는 노처녀 이영애(김현숙 분)가 하루 아침에 경력만 많은 퇴물 취급을 당하며 회사에서 쫓겨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더 이상 뽑아주는 회사도 없이 벼랑 끝에 몰리자 창업을 하는 내용을 그렸다. 갑질 하는 거래처에, 압박하는 건물주, 말썽 부리는 직원들까지 무늬만 사장인 영애씨의 삶은 무겁고 버겁기만 했다.
‘막영애14’에서 라미란은 창업하는 영애의 든든한 조력자로 화려하게 변신한 워킹맘 디자이너 라미란 역을, 조덕제는 망하기 직전에 놓인 낙원사에 새로운 사장으로 부임한 못돼먹은 사장 조덕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들은 훌륭한 연기와 독특한 개성으로 주연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조연이었다. 한마디로 장면을 훔친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는 뜻이다.

■"넣어둬 넣어둬"…라과장 라미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높여온 라미란은 10년 차 배우다. 지난 2005년 31살에, 배우치고 다소 늦은 나이에,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그는 느리지만 올곧게 한 계단씩 밟고 올라서는 결코 무너질 수 없는 탄탄한 행보를 걸어왔다. 라미란은 중독성 깊은 “넣어둬 넣어둬”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자신이 출연하는 장면마다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라미란. 눈치 없이 영애의 실업을 폭로하는가 하면 바닷가에서는 세상 모르고 해맑게 물장구를 쳤고, 김혁규(고세원 분)를 하루 종일 괴롭히며 ‘진상 아줌마’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라미란이 얄미울 정도로 라 과장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그녀의 맹활약은 자신의 캐릭터가 가진 특성을 무한대로 끌어올리며 극 전개상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옘병"…악덕사장 조덕제
사실 얼굴은 익숙했지만 이름은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던 배우 조덕제는 ‘막영애’에 출연해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낙원사의 악덕사장 역할을 맡은 조덕제는 다수의 영화와 연극에 조연, 단역으로 출연하며 1996년부터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교양 없고 상식 없는 비호감 악덕 사장을 연기했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게 비춰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케이스다. 초반에는 간간이 등장하는 작은 역할이었을진 몰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역할이 점점 커지며 마지막 회에서는 아이돌 댄스 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욕을 하고 미운 짓만 골라했던 조덕제는 마지막까지도 극의 중심을 잡는 연기력으로 하드캐리하며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막영애1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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