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경리가 화났다. 한 대학교 축제에서 선정적인 주점 광고 포스터에 자신의 이미지를 대문짝만하게도용했기 때문이다. 저작권 문제는 고사하고 그 내용은 가관이다. 그 선정성과 문구의 추함은 경리의 가족들이 봤을 경우 화병을 얻어 쓰러질 정도를넘어섰다.
온갖 자극적인 메뉴 소개와사진 노출은 이 곳이 대학가 축제인지, 일본 대도시 환락가의 성매매업소인지 헷갈릴 수준. 기사에서 다시 이를 적시하는게 경리에 대한 모욕이자 명예훼손으로 느껴질 정도이니 더 할 말이 없다.
경리의 소속사인 스타제국도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단순한 항의과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법적 수단에 호소키로 했다. 대학가 축제들이 걸그룹행사의 큰 고객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문제의 대학가 축제 주점 포스터는 우리 사회에서 폭넓게 인정되는 대학생들에대한 자유와 포용, 그리고 관요에 대한 이해도를 한참 넘어섰다.
스타제국 측은 지난 5일 "지난 9월 23일 게재된 나인뮤지스 멤버 경리 양의 이미지를 활용한 모 대학교 축제의 음란성 홍보 게시에 대해10월 5일 오후 스타제국은 서부지방검찰청에 관련 당사자들을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접수했다"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또 "당사 스타제국은 앞으로 회사 및 소속 연예인에 대한 온 오프라인상의 사실과 다른 악의적 명예훼손 행위와 초상권 침해, 허위 사실유포에 해당하는 게시물과 악플에 대해 더 이상 선처하지 않고 엄중하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드린다"라고 차후에도 이런 일이발생할 경우 강력한 대처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네티즌 여론도 이번 사태를 야기시킨 대학생들의 영혼없는 사과에 분노하고 있다. 경리 이미지 도용 포스터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이슈가되자 해당 대학의 학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별 것도 아닌 일 같고 시끄럽게 한다는 투의 성의 없는 사과문 한 줄을 올려 비난을 샀다. 걸그룹을바라보는 일부 대학생들의 어처구니 없는 시선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걸그룹 인기의 기반이 젊은 대학생들에게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걸그룹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냥 마음대로 해서 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이땅의 지성이고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양심인 대학가에서 벌어진 이번 일이 안타까울 따름이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