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이 새 코너를 선보이면서 일일비정상 체제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앞서 ‘비정상회담’이 멤버들의 하차 등의 이유로 일일비정상들과 함께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역시 한국과 가까운 나라인 태국 비정상의 등장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의 새 코너 ‘뭔? 나라 이웃나라’에는 태국의 타차라 롱프라서드가 출연해 G12와 함께 토론을 했다. 새로운 인물인 점이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우리와 친숙한 태국에서 온 타차라의 등장은 반갑기까지 했다.
‘비정상회담’ 패널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대부분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브라질, 미국,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권과 미국권으로 구성돼있다. 앞서 동아시아권 네팔의 수잔 샤키야가 출연해 큰 관심을 받았지만 수잔이 하차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이날 방송에 태국에서 온 타차라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태국 방송사의 아나운서 출신인 타차라는 정확한 발음으로 뉴스를 진행한 것에 이어 그가 쏟아낸 태국의 문화와 현황, 그들이 가진 생각은 흥미로웠다. 기존 멤버들도 타차라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등 스튜디오에 활기가 가득했다.
패널들과 MC들은 태국의 트랜스젠더에 대해 물었다.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가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인식의 태국에 대해 MC 전현무는 “태국에 실제로 트랜스젠더가 많냐”고 물었고, 타차라는 “실제로 많은데 신경은 안 쓴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 의식이 없는 태국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어 타차라는 “(트랜스젠더가) 업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고, 니콜라이가 “신경 안 쓴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여자 친구가 나 사실 예전에 남자였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타차라는 “괜찮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타차라는 “트랜스젠더가 되면 여성 교복을 입을 수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트랜스젠더 등 학생들의 성 정체성에 따라 교복 치마나 바지를 선택하는 교복 선택권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여행에서 트랜스젠더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현지인에게 직접 듣는 태국의 트랜스젠더 문화는 놀라웠다.
태국의 계절까지도 새로웠다. 타차라는 세 계절로 나뉘는 태국의 계절에 대해 얘기했다. 타차라는 “겨울에도 별로 춥지 않고 25도 정도다”라며 “25도지만 태국 사람들은 한국 겨울옷처럼 입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성시경 역시 “(태국에) 내리자마자 가을 날씨인데 파카를 입고 지나가더라”며 놀랐던 경험을 전했다.
가깝지만 자세히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태국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이번 ‘비정상회담’은 제대로 흥미로웠다. 일일비정상 체제는 확실히 신선했고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앞으로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일일비정상들의 출연을 예고한 만큼 어떤 국가의 비정상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