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다. 목소리는 분명 임재범인데, 분위기는 확 다르다. 청년 임재범과의 만남이다.
6일 정오 공개된 임재범의 신곡 '이름'은 반전이다. 임재범인 듯, 또 임재범이 아닌 듯한 분위기다. 대중이 임재범의 이름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정통 록발라드가 아니다. 좀 더 산뜻한 분위기, 90년대 초기 보컬 톤으로 돌아갔다.
'이름'은 많은 관계 속에서 느끼는 단 하나의 존재감, 사랑, 우정, 가족애 등 소중한 사람에게 단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은 곡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역시 임재범의 보컬이다. 곡 분위기를 좌우하는 그의 보컬은 좀 더 패기 넘친다. 순수하고 맑은 느낌을 주면서 곡을 예상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끌었다.
대중에게 익숙한 임재범의 보컬이 애절하고, 한이 서린 듯한 강렬한 보컬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담백하게 듣기 좋다. 정통 발라드가 아닌 미디움 템포의 레트로 소울 장르를 선택하면서 임재범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익히 알고 있는 임재범의 보컬은 아니지만 그가 지닌 호소력만큼은 여전히 강력했다.
'하지만 넌 나를 기억해줘 단 하나의 이름으로. 세상 널 가장 사랑했었던 단 하나의 사람으로', '널 향한 사랑이 전부였던 단 하나의 이름. 네 곁에 잠들고 싶어 단 하루의 밤이 내게 남은 전부란 걸.' 김이나 작사가가 쓴 가사는 임재범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두 남자 고교생의 이야기로, 곡과 잘 어울린다. 청춘들의 풋풋한 꿈과 우정을 담아내 마치 영화 같은 영상을 완성했다. 반전, 색다른 감성으로 돌아온 임재범이 대중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 '이름'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