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완 “아버지와 대립, 연기로도 가슴 아픈 일” [인터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0.06 12: 51

배우 한주완은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가장 비극적인 역할인 강인우를 연기했다. 백성을 위해 아버지 강주선(조성하 분)와 대립하다 결국 아버지의 손에 죽는 역할로, 그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은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주완은 지난 2013년 K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최상남 역할로 수상했다. 이 드라마에서 한주완이 연기했던 상남은 고등학교 중퇴자로 세상의 편견과 싸우면서도 아내의 이윤지와 달달한 로맨스 연기까지 보여줬다. ‘왕가네 식구들’ 이전에 영화 ‘소년 마부’, ‘부서진 밤’, ‘지난여름-갑자기’등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한주완은 '화정'에서 꽃선비로 등장해 이연희와 서강준 사이에서 삼각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서강준과 이연희의 편에 서서 조성하와 맞서는 비극적인 인물로 죽음까지도 강렬하게 기억 됐다.
한주완은 6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대립하는 인우를 연기하면서 남몰래 많이 울었겠다고 생각했다”며 “사회생활을 처음 겪는 것이 가족관계인데 그 관계에서 아버지와 대립한다는 것은 아픈 일이다”라고 비극적인 캐릭터인 강인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친구를 대신해서 죽으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평온한 모습을 연기해야하는데 연희와 강준이 대사 하는 걸 들으면서 슬퍼서 울컥했다”고 강인우에 몰입했던 마지막 장면에 대한 기억을 꺼내놨다.
‘화정’은 선조부터 광해를 지나 인조 그리고 효종까지 4명의 왕을 다룬 사극이었다. 임진왜란을 겪은 선조와 임진왜란을 수습했지만 인조반정으로 쫓겨난 광해와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임금이라는 기록을 남긴 인조 그리고 북벌을 꿈꾼 효종까지 각기 색깔이 다른 왕들이었다. 한주완은 네명의 왕들 중에서 광해를 연기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해는 선과 악의 기준에 혼란을 주는 인물이다”라며 “가족을 죽이는 행동 자체는 나쁘지만 그가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서 정책을 펴려고 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광해를 연기해보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배우로서 삶을 즐기고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그게 미세하게 쌓이면서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pps201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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