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힐링캠프’ 이승환의 법칙, 이런 힐링이라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06 13: 27

가수 이승환이 ‘힐링캠프’에서 ‘공연의 신’임을 제대로 증명했다. 국내 최장공연 381분의 사나이로 등극한 이승환은 멈출 줄 모르는 에너지를 쏟아내며 몸을 불살랐다. 진화된 뮤지션의 끝판왕인 이승환의 민낯을 마주한 MC들과 시청자들은 그의 음악과 함께 힐링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는 ‘공연의 신’ 이승환이 메인 토커로 초대됐다. 이날 이승환은 무대 체질답게 500명 MC들의 환호에 크게 열광하며 ‘물 만난 고기’처럼 파릇파릇한 모습을 보여줬다. 노래를 할 때 그 누구보다 빛나는 이승환은 많은 세월을 지나오면서 자신이 하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관심을 쏟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승환은 강풀 작가와의 인연을 공개하며 “영화 ‘26년’이 제작에 난항을 겪으며 4년째 표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1호 투자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소통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남다름 그 자체였다.

이어 강풀은 이승환이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인디 뮤지션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이승환은 “음악을 잘하고 유명한 밴드여도 생각하는 이상으로 벌이가 신통치 않다”며 클럽에 자신이 대관료를 주고 인디 밴드에게 공연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음악계 거장다운 책임감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승환은 “음악하는 사람들은 결핍이 필요하다”며 과거 이혼 경험을 스스로 언급했다. 그는 “연애가 알려지고 결혼을 할 때쯤 나온 8집을 팬들은 졸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곧 그들은 반가운 앨범을 맞이한다. 그 앨범은 걸작이라더라”며 “결국은 좀 아파야 한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애절한 발라드를 원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26년 동안 공연을 했지만 23~24년 동안은 늘 긴장을 했었다는 이승환은 “지금은 욕심이 정말 많이 없어졌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나, 이 정도면 잘하고 있어’라고 스스로 얘길 한다. 2년 전부터는 홍대에서 인디 밴드들과 함께 아주 조그마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그러면서 없어졌다. 좋은 친구들의 영향도 있다”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성숙된 인간의 모습은 500인의 MC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렇기에 등장한 ‘이승환 법칙’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이승환의 법칙이란 이승환의 노래 66곡 안에 반드시 내 사연에 맞는 노래가 있다는 것. MC들이 자신의 사연을 얘기하면 이승환이 그에 맞는 곡을 즉석에서 찾아내 불러주는 형식이었다. 이승환은 26년 간 쌓은 내공으로 ‘척’ 하면 ‘툭’ 튀어나오는 신기한 마법을 이뤄내며 가사 하나하나에 깃든 자신만의 철학을 전했다. 이는 500인 MC들의 귀와 마음을 동시에 녹여냈고, 노래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는 이승환과 MC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가슴 따뜻한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 parkjy@osen.co.kr
[사진]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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