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인턴기자] 월화극 대전이다.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새 월화드라마 첫방송을 시작했다. SBS '육룡이 나르샤', KBS 2TV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신호탄은 쏘아 올려졌고 초반 승기는 '육룡이 나르샤'가 잡았다. 이 가운데 '화려한 유혹'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육룡이 나르샤'가 끝까지 월화극을 이끌어나갈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어린 이방원(남다름 분)의 이야기와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 위주로 전개됐다.
1회 방송 후 아역배우부터 성인배우까지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아역배우의 흡입력은 초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큰 요소인데 남다름은 사투리 연기도 톡톡히 해내며 유아인에게 성공적으로 바통을 넘겨줄 초석을 마련했다. 더 무서운 것은 성인연기자들은 아직 등판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초반 김명민과 유아인, 변요한의 2분 분량은 맛보기였다. 오히려 더 '감질맛'나는 분량으로 애를 태웠으니 8년 후 이야기가 펼쳐질 때까지 시청자들의 채널은 '얼음'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복명 박혁권의 인상적인 연기 변신까지 더해지면서 인기 캐릭터도 하나 추가됐다.
풀어야 할 이야기도 많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방원(유아인 분), 정도전(김명민 분), 땅새(변요한 분)의 첫 만남으로 시작했다. 극은 육룡으로 불리는 이방원, 정도전, 땅새, 분이(신세경 분), 무휼(윤균상 분), 이성계가 힘을 합해 세상을 호령해야 하는데 첫 만남에서 이들의 사이는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먼저 정도전은 자신의 은거지를 찾은 정도전과 땅새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에게 연신 정체를 물을 뿐이었다. 땅새는 정도전에게 "참으로 오래 기다렸소"라고 말했다. 정도전은 땅새에게 "그러는 네 놈은 누구냐"라고 물었고 땅새는 "당신에게 인생사기 당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시쳇말로 '취향을 저격당할' 시청자 폭이 넓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이라는 핫한 젊은 배우들이 이끌고 나갈 드라마라는 점에서 젊은 시청자들과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는 탄탄할 전망이다. 여기에 사극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선호하는 시청자층이 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앞으로 조선 건국과 관련해 묵직한 정치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인데 중년 시청자들과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