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발칙하게' 은지vs수빈, 고딩사회에도 존재한 갑과을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10.07 06: 55

고등학교에도 갑과 을 관계는 엄연히 존재했다. 갑의 진학을 위해 을들은 기꺼이 협조해야 했고, 어른들마저 그 관계를 이용했다. 갑과 을이 된 채수빈, 정은지는 화해에 도달할 수 있을까.
KBS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는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다.
부잣집 딸 수아(채수빈)는 미국 명문대 진학이 목표다. 명문대에 가기 위해서는 성적 뿐 아니라, 방과 후 활동 또한 중요하다. 수아는 명문대 진학 매니저에 따라 치어리딩 대회의 성적이 필요하다. 매니저는 명문대 대학 출신의 미 대통령들이 고교시절 치어리딩 대회에서 상을 탄 경력이 있다는 것.

교장 경란(박해미)은 수아의 어머니의 압력으로 갑자기 리어킹과 백호 팀 애들을 모아 치어리딩 대회를 준비시킨다. 백호 팀의 김열(이원근)은 수아 어머니의 계획을 알고 대회에 안 나가겠다고 하고, 리어킹의 연두(정은지)는 해체된 팀을 다시 허락한다는 경란의 말에 솔깃했다가 수아를 위한 들러리라는 사실에 역시 반대한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수아는 연두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우리집에 너희집에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너는 그깟 몸 하나 희생하는 게 뭐 그렇게 대수냐. 너랑 나랑 같은 옷을 입고 여기에 있다고 같은 급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학교만 벗어나면 너와 나는 급이 다르다"고 독설했다.
결국 하준(지수)의 자해 사건으로 김열은 경란의 제의를 받아들 수 밖에 없다. 하준의 부모님은 하준을 정신병원에 넣으려 하고, 자해 사건이 다시 한번 일어나면 하준이 병원에 끌려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김열은 하준과 함께 졸업하고 싶은 마음에 경란에게 하준의 사건을 덮어달라고 부탁한다.
이날 '발칙하고 고고'는 갑인 수아와 을이 될 수밖에 없는 연두를 통해 학교에도 만연한 계층간의 갈등을 그려냈다. 늘 갑이었던 수아는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일말의 가책도 없이 친구를 하층 계급 대하 듯 했다. 그렇게 교육된 아이가 사회에 나가 또 어떤 갑질을 하게 될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기도 하다./ bonbo@osen.co.kr
'발칙하게 고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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