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알 파치노-메릴 스트립, 뮤지션 되니 가수 뺨친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0.07 06: 54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할리우드의 남녀 거장 배우 알 파치노(Al Pacino)와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이 뮤지션이 되어 스크린을 통해 국내 관객과 조우하고 있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감동 어린 연기를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선사였던 두 배우가 70대와 60대 중반 나이에 선택한 영화가 바로 “대니 콜린스(Danny Collins)”와 “어바웃 리키(Ricki And the Flash)”다.
알 파치노가 40년 넘게 인기 록 스타의 삶을 살아온 대니 콜린스 역할을 맡은 “대니 콜린스”. 1971년 데뷔 당시 존 레논(John Lennon)이 자신에게 썼던 친필 편지를 40년이 지난 뒤 매니저로부터 생일 선물로 받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한 이후의 이야기를 스크린 속에 담고 있다.
영화 전편에는 존 레논이 남긴 주옥 같은 명곡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Working Class Hero’를 시작으로 ‘Whatever Gets You Through The Night’. ‘Beautiful Boy’,’#9 Dream’, ‘Love’, ‘Cold Turkey’, ‘Instant Karma’에 이르기까지 알 파치노와 아네트 베닝(Annette Bening), 크리스토퍼 플러머(Christopher Plummer)의 출연 배우들의 열연에 버금갈 만큼 작품을 본 관객들의 뇌리에 곡들의 여운이 깊이 남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 관객들을 사로잡는 록 스타가 되고 싶었다.’라는 주연배우 알 파치노의 열정이 연기로 이어져 진정한 뮤지션의 면모로까지 승화되었다 세월이 흘렀어도. 영화 속 관객을 열광시키는 대니 콜린스의 히트곡 ‘Hey Baby Doll’과 새로운 인생의 서막을 알리는 노래 ‘Don’t Look Down’은 알 파치노가 직접 노래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메릴 스트립 역시 록 밴드를 이끄는 리더이자 메인 보컬리스트 역으로 열연을 펼친 “어바웃 리키”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했다. 이미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Mamma Mia)”에서 여러 곡을 직접 노래해 그녀의 노래 실력은 익히 다 알고 있는 바, 잘 알려진 팝 음악들을 커버해서 들려주는 메릴 스트립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족과 사랑을 뒤로한 채 살아가고 있는 리키. 자신이 전 남편과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선물을 음악으로 전하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 “어바웃 리키”는 우리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Wolly Bully’, ‘Walk On’,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Get The Party Started’, ‘Bad Romance’ 등 다양한 팝 음악을 영화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인 기억하시길.
보석 같은 우리 시대의 배우 알 파치노와 메릴 스트립. 비록 국내에서는 작은 규모로 개봉되어 흥행을 기대하기는 비록 쉽지 않지만, 뮤지션이 되어 스크린에 등장하는 그들의 변신이 너무도 아름답다./mcgwire@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어바웃 리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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