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월화극도 막장이 통해? '화려한 유혹', '육룡이' 잡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0.07 08: 13

지난 5일 동시 첫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월화극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동반 상승을 끌어냈다. 시청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 다양한 장르의 세 드라마는 월화극 왕좌를 향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는 전국 기준 시청률 12.4%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이는 지난 1회 방송분(12.3%)과 대동소이한 수치로, 유일한 두자리대 시청률.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인 '육룡이 나르샤'는 '선덕여왕', '대장금', '뿌리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작품으로, 김명민, 유아인 등의 인기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전작 '미세스캅'이 동시간대 1위로 퇴장한 월화극 전쟁터에서 순조롭게 바통을 이어받아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흥미 있는 전개가 이어지는 '육룡이 나르샤'의 1위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MBC '화려한 유혹'이 2회 방송분에서 9.7%를 기록하며 두자리대 진입을 코앞에 둔 것. 1회(8.5%)보다 1.2% 포인트 훌쩍 상승한 '화려한 유혹'은 '육룡이 나르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화려한 유혹'은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로, 극성 강한 이야기들이 빠르게 펼쳐지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40대부터 60대 여성 시청층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메이퀸', '황금무지개' 등 MBC 막장 주말드라마를 집필했던 손영목 작가의 신작 '화려한 유혹'은 진부한 통속극임에도 월화극 황금시간대로 옮겨오면서 오히려 신선함을 거머쥐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막장극만의 강력한 몰입도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돼 '육룡이 나르샤'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BS 2TV '발칙하게 고고' 또한 시청률이 상승했다. 1회 방송분 2.2%에서 1.0% 포인트 상승한 3.2% 시청률을 기록한 것. '육룡이 나르샤'와 '화려한 유혹'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인 것은 확실하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방법으로 TV 콘텐츠를 접하는 10대 시청층을 타깃으로 한 이 드라마는 성적지상주의에 찌들어 친구를 가볍게 배신하고, 여러 차례 자해하는 등의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며 화제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KBS의 명품 브랜드 '학교'는 그간 주로 인문계 학교를 배경으로 학교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학교의 실태를 고발하고 고등학생들의 고민과 성장통을 함께 어루만졌는데, 이번 드라마는 자사고 열풍을 타고 기형적으로 탄생한 세빛고에서 성적 때문에 숨이 막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학생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어 시선을 끈다. 치어리딩을 접목한 이 드라마가 화려한 치어리딩 기술을 보여주면서 화제몰이를 할지, 대작 사이에서 시청률 상승을 이어갈지 두고 볼 일이다. /jykwon@osen.co.kr 
[사진] SBS-KBS-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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