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이' 김명민만 있나? 명품조연들도 탄탄하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07 08: 49

[OSEN=이소담 인턴기자]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이 명불허전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의 연기가 빛난 것은 뒤에서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명품조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어린 이방원(남다름 분)이 명나라와 전쟁을 막기 위해 나선 정도전(김명민 분)과 운명적으로 만나 그를 돕는 장면이 그려졌다. 정도전의 원맨쇼다운 활약은 김명민을 통해 날개를 달았고 호평이 잇따랐다.
초반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인 이방원과 정도전의 첫 만남인 만큼 의미 있는 장면이다. 이방원과 정도전이 '사내 대 사내'로 처음 만난 것이자 추후 육룡 결성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김명민도 역시 김명민이었지만 아역 남다름의 호연도 빛났다. 어린 이방원은 자신이 악인이라고 생각한 이인겸(최종원 분)에게 무릎을 꿇는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에게 실망감을 느낀 상황이다. 태어났을 적부터 아버지는 잔트가르(몽고어로 최강의 사내라는 뜻)라고 굳게 믿었던 신념이 흔들렸고 남다름은 이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나타냈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감정을 서서히 폭발시켰다. 존경의 대상을 정도전으로 옮기는 과정까지 김명민의 연기와 잘 어우러졌다.

훗날 신세경이 연기할 어린 분이(이레 분)도 눈에 띈다. 분이는 오빠 땅새(윤찬영 분)를 구하기 위해 이방원을 도발했다. 이레는 어린 분이의 불같은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남다른과 땅바닥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척척 해냈다. 또 땅새를 구하러 창고에 들어왔을 때도 분이의 ‘욱’하는 성격을 잘 보여줬다. "저 아저씨가 날 가뒀다"는 말에 정도전을 향해 달려들고 "왜 그랬어"라며 목을 조르기도 했다. 성인 연기자들, 그것도 김명민이라는 본좌 앞에서도 야무지게 캐릭터를 표현한 것.
조연 중 가장 눈에 띄는 신스틸러는 단연 박혁권이다. 박혁권은 파격적인 화장으로 등장해 독특한 캐릭터인 길태미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삼한 제일검이지만 외형과 태도는 그에 걸맞은 묵직함이 없다. 악역이지만 허술하다. 1회 방송 후 그가 사용한 아이섀도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감초 같은 역할이 되고 있다. 2회에서 길태미는 원 사신으로 위장해 정도전과 맞섰다. 이 같이 길태미는 극중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박혁권이라는 명배우를 만나 앞으로 어떤 입체적인 캐릭터로 발전할지도 기대되는 바다.
이번에도 특별출연 배우 역시 빛났다. 지난 1회에서는 이성계의 아버지로 등장한 이순재가 묵직한 연기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이번 2회에서는 무술감독 정두홍이 나섰다. 왕을 시해하고 궁을 장악한 삼한 제일검 홍륜으로 직접 분해 연륜이 느껴지는 액션 연기를 펼쳤다. 대사 처리와 표정 연기 역시 합격점. 2회 연속 특별출연 배우가 나선 만큼 앞으로 '육룡이 나르샤'에서 또 어떤 배우가 깜짝 출연을 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시청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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