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택시' 이기우·김산호, 장신들의 싱겁지 않은 우정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07 09: 02

키가 큰 사람은 싱겁다는 얘기가 이기우와 김산호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두 사람의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도 멋있지만 허를 찌르고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시선을 붙잡았다. 완벽한 비주얼 속에 까도 까도 끝이 보이지 않는 두 남자의 양파 같은 매력에 푹 빠졌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는 연예계 거인 절친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김산호(187cm)와 이기우(190cm)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2008년 개봉한 영화 '기다리다 미쳐'에 출연하고부터 키가 크다는 공통점으로 뭉쳐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이기우는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입담을 꺼내놓으며 웃음을 안겼다. "(영화 미팅 때 산호와)의자에 앉아 얘기를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눈높이가 맞아 찌릿했다"며 그 때부터 교감을 나눴다고 회상했다.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온 만큼 두 사람은 피 튀기는 절친 인증 폭로전을 시작했다. 먼저 이기우가 저격병이 됐다. "(산호가)'세바퀴'에 나왔다고 해서 예약 시청을 했다. 근데 인사만 하고 안 나오더라"고 말을 꺼냈다. 당시 김산호는 6시간동안 녹화를 했지만 재미가 없어 한 장면도 나오지 못하는 통편집을 당했다는 것. 이어 '과다한 수면 시간'과 '활발한 식성'을 추가 폭로했다. 눕자마자 잠에 드는 것은 물론, 고속도로에 위치한 졸음 쉼터에도 휴게소처럼 반드시 들른다고 지적했다.
만신창이가 된 김산호도 당하고만 있을 순 없었다. 그는 "(이기우가) 삼시 세끼 떡볶이를 먹은 적도 있다"며 유별난 떡볶이 사랑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소유욕이 있다. 제게 물건이나 차를 빌려주지 않는 소유욕이 있다"고 저격했다. 이유인즉슨, 꼼꼼한 이기우가 김산호의 대충대충 넘기는 뒷정리 습관을 알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빌려주기 싫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지만 여성상에 대한 가치관은 같았다. 이기우는 "저희 둘 다 보수적 이성관이다. 많은 여자를 주면에 두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한 때는 클럽을 휘젓고 다닐 정도로 자주 다녔지만 "도시 안에서 노는 게 지겨워져서 클럽을 떠나게 됐다"고 다소 건전해진(?)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 말대로 사랑에 있어서는 지고지순하고 뜨거운 마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김산호는 친구를 통해 소개팅을 한 여성에게 첫눈에 반해 연애를 시작할 정도로 솔직한 남자였다. 이날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교제사실을 털어놓으며 "결혼을 통해서 안정을 얻고 싶다"고 했다. 이청아와 2년 넘게 공개열애 중인 이기우도 "여자친구가 점점 더 예뻐진다. 대중이 모르는 섹시미도 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기우와 김산호는 재미를 위해 서로의 단점을 폭로하고 지적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챙겨주며 마치 이성친구 같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로를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며 연기 활동도 키처럼 쑥쑥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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