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훈 "故리세 위한 곡, 더 성의있게 표현하고 싶었다"[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0.07 16: 37

더 이상 '위탄'의 노지훈(25)이 아니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지만, 1년 7개월 만에 컴백한 그는 마음가짐도, 분위기도, 또 외모도 다른 느낌이었다.
미니2집으로 컴백한 노지훈이 산뜻한 인사를 건네며 OSEN을 찾았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더 탄탄해진 비주얼을 자랑했고, 눈빛이 더 한층 더 깊어진 모습이다. 오랜만에 가수로 무대에 선 그는 설렘을 담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적극적이었고, 가수로서도 더 무르익은 노지훈.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선 그의 다짐은 단단했다.
"3년 동안 사람으로서도, 인생에 있어서도, 가수로서도 많이 생각했어요. 가수로서의 진로라든지 고민이 많았죠. 방향성에 대해서도요.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전에는 성공을 해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젠 행복해야 성공한 사람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어요. 행복해지기 위해 저 스스로 미션을 줬어요. 곡을 하나씩 만든다든지 그런 거요."

사실 노지훈의 가수 인생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지난 2010년 '위대한 탄생'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그는 2012년 미니음반 '더 넥스트 빅 씽(The Next Big Thing)'으로 데뷔했다. '위대한 탄생'에서의 발견은 화려했지만, 정식 가수 데뷔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음악보다 MBC 명절 파일럿 예능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지운다고 해서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이제 '저 이런 사람입니다. 이걸 봐주세요'를 음악으로 증명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위탄', '아육대'의 노지훈을 보여줬다면, 이젠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운동을 잘하는 모습이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가수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도 전에 온 시련이나 불안한 미래가 있었지만 노지훈은 쉬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은 좀 더 생각의 폭을 넓히고 또 내려놓으면서 내면을 탄탄하게 만들어간 그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노지훈을 끝까지 이끌어준 사람은 오랜 시간 그를 응원해준 팬들이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어요. 불안하기도 했고, 오랜만에 나가니까 연예인으로서 완전 잊힌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컴백해도 사람들이 나를 좋게 봐줄까라는 것도 있었죠. 아무래도 제가 포기하지 않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은 팬들이죠. 오래된 분들이 많아요. 그렇게 때문에 장난삼아서 '도장찍자'는 말도 해요(웃음). 워낙 오래 지켜봐줬기 때문에, 응원해준 그 분들 때문에 견뎠어요."
노지훈의 미니2집 '感(감)'의 타이틀곡 '보컬리스트 노지훈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낸 곡이다. 가을에 딱 맞는 감성으로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 선 노지훈의 감성을 잘 끌어냈다. 특히 이번 음반 수록곡 4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 한 발 더 나선 모습이다.
타이틀곡과 함께 주목받은 곡은 네 번째 트랙 '9월 7일'. 곡에 대한 언급에 대답하기 조심스러워하는 노지훈의 모습에서 故리세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리세와 '위대한 탄생'에서 인연을 맺은 노지훈은 멤버들과 각별한 사이였다. 노지훈의 그런 마음이 이 곡에 가슴 먹먹하게 담겼다.
"하루 전 쯤 '같이 밥 먹자'고 연락했었어요. 그래서 충격이 더 컸어요.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요. 편지를 쓴다는 생각으로 곡 작업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 곡은 임하는 자세가 달랐죠. 조심스럽기도 했고요. 노래를 부를 때도 더 성의 있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공백기 동안의 노지훈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음반인 만큼 그에게 하나 하나 다 애틋한 곡들이다. 진심과 애틋한 마음이 담긴 만큼 이번 음반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온전한 '노지훈의 색깔'을 직접 담아낸 진짜 옷이라는 느낌이다.
"이번 음반은 '진짜 노지훈의 옷입니다. 색깔입니다'를 보여주고 싶어요. 많이 바뀌었고, 편안하게 즐기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담백하면서도 편안하고 듣기 쉬운 음반을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커요.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노력했다고 하면 티를 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노력했지만, 발표했을 때 그냥 편안하게 보였으면 했어요.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했죠. 이 전에는 제가 '야망남'이었거든요(웃음)."
노지훈은 음악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끼를 가지고 있다.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과거가 있는 만큼 운동도 좋아하고 또 잘한다. '아육대'의 스타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노지훈도 이런 끼를 충분히 살려 SBS '정글의 법칙'이나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덧붙여 MBC '일밤-복면가왕' 출연 소망도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꼭, 노지훈이 이루고 싶은 바람도 담았다. 잘 맞는 옷을 찾은 만큼 이번 음반을 통해 가수 '노지훈의 재발견'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것. 신곡 발표 후 노지훈의 노래 실력이나 감성이 다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한 발짝, 다음 음반에서 더 깊어진 보컬리스트 노지훈을 기대해본다.
"음악할 줄 아는 친구, 노지훈의 재발견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뮤지션으로서 인정받는 것도 좋고요. 꾸준히 곡을 쓰고 있어요. 또 음원 깡패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웃음).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seon@osen.co.kr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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