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마을’ 문근영, 첫 장르물 도전을 기대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07 17: 18

배우 문근영이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 바로 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서다. 이미 MBC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이 물오른 연기력으로 확실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문근영은 장르물 마니아들은 물론 다양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용팔이’의 높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신의 선물-14일’, ‘세븐데이즈’ 등 장르물의 일인자로 자리 잡은 SBS가 자신감 있게 내놓은 ‘마을’은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 줄 알았지만 오랫동안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며 평화로움이 깨진 마을 아치아라의 숨겨진 비밀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평소 추리물을 좋아한다는 문근영은 데뷔 이후 미스터리 스릴러와 수사물이 결합된 장르에 첫 도전한다. 그는 대본을 다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할만큼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문근영은 “대본을 읽는데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심장이 쫄깃하고 재미있어서 선택을 하게 됐다. 대본을 다 읽기도 전에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나 뵙고 얘기를 하는데 그림이 다 그려져 계셨다. 그렇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장르의 특성상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복선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다 보니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깨지 않으려 제작진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에 문근영은 5년간 고이 기른 긴 머리카락까지 자르고 최대한 소윤이라는 캐릭터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물론 우려가 없지만은 않다. 드라마가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소윤이라는 캐릭터가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문근영은 “감정선 흐름이 많은 드라마도 아니다 보니 캐릭터가 불분명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최대한 제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게 해서 시청자들도 저에게 이입이 되어 같이 비밀을 파헤치고 궁금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캐릭터를 잡고 연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해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리며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문근영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 공포 영화 ‘장화 홍련’, 남다른 춤 실력을 뽐내야 했던 ‘댄서의 순정’, 남장여자에 도전해 연기 대상이라는 큰 상을 거머쥐었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조금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던 ‘신데렐라 언니’, 60대 노인 분장까지 소화해야 했던 영화 ‘사도’ 등 문근영이 보여준 16년의 배우 인생은 언제나 그 색을 달리하곤 했다.
부쩍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무한 사랑과 호평을 얻고 있는 황정음이 완강히 버티고 있지만, 문근영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많은 기대 속에 드디어 뚜껑을 열게 될 ‘마을’은 문근영에게 다시 한 번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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