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음식을 지향하는 탓에 '초딩입맛'으로 불리는 전현무와 동급 수준의 홍진호가 '수요미식회' 게스트로 출격해, 묘한 시너지를 내며 재미를 더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의 주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불고가'가 다뤄졌다. MC와 패널들은 불고기로 유명한 세 지역인 서울, 광양, 언양의 불고기 대표식당을 선정해 각각 먹어본 뒤 의견을 전했다.
이날의 게스트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방송인 홍진호, 가수는 물론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중인 가희, 그리고 한 남성 패션 라이프 잡지의 신동헌 편집장이 나섰다 MC 신동엽과 전현무는 "홍진호는 아무거나 잘 먹는 슈퍼 잡식가", "가희는 육식을 좋아하는 육식 마니아"라고 평가했다.
이런 홍진호의 등장을 특히나 반겼던 이는 바로 전현무였다. 앞서 '초딩입맛'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남다른 고충을 겪을 수 밖에 없던 전현무는 홍진호를 '유딩입맛'이라고 부르며 그의 이야기에 격하게 호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수요미식회'는 (일부를 제외하면) 요리나 맛집 탐방에 관심이 있거나, 남다른 미식 취향을 가진 소위 '요리 전문가' 들에게 밀려, 게스트 출연의 기회가 제공됐다. 하지만 홍진호는 또래의 일반인보다 훨씬 더 미식에 빈약한(?) 모습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기는 데 일조했다.
이는 단순히 '수요미식회'에 대해서 막연히 멀게만 느꼈던 시청자들에게 그 벽을 허무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홍진호는 별다른 수식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맛을 늘어놨고, 불고기가 싫은 이유에 대해서도 앞서 자신이 프로게이머때 질리도록 먹었던 '뚝배기 불고기' 탓이라고 쏟아내기도 했다.
또 일본 요리인 '야키니쿠'와 '스키야키'에 대해 들어본적도 없음을 덤덤하게 밝히며 "이게 진짜 대중적인 거냐"며 놀라기도 했다. 이는 음식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MC 및 패널 등 미식가들에겐 답답해보였을 수 있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겐 오히려 공감을 자아내는 가교 역할을 했다.
홍진호의 매력은 늘 주변에 있을법한 친숙함과 익숙함이다. 그런 그가 전현무와 함께 '유딩·초딩 입맛'으로 불리면서도 주저하거나 주늑들지 않고, 언제나처럼 한 뼘 모자란 발음과 해맑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은 이날 '수요미식회'에 확실한 힘을 보탰다. / gato@osen.co.kr
[사진] '수요미식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