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외딴섬, 만재도의 자급자족 어촌라이프가 돌아온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와 신효정 PD,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까지 모두 우리가 알던 그대로다. 올해 초 시청자들에게 금요일 밤의 힐링을 안겼던 tvN '삼시세끼-어촌편'의 이야기다.
이미 시즌1이 끝날 당시부터 시즌2에 대한 적잖은 기대감을 안겼던 그들은 결국, (나영석 PD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할 섭외 과정도 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만재도로 다시금 모여들었다. 언젠가 이들이 이같이 다시 한 번 모일 것이라고 간파(?)했던 시청자들은 시즌2가 시작하기도 전에 다양한 추측을 얹어, 뚜껑을 열기 전 '삼시세끼-어촌편2'에 대한 예상을 쏟아냈다.
하지만 오는 9일 첫 방송에 앞서 나영석 PD, 신효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진행된 '삼시세끼-어촌편2' 기자간담회에서는 이같은 예상들 중 상당수가 빗나갔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중 가장 비껴나간 예상 셋을 되짚어봤다.
◆'어촌편2'에 큰 변화가 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삼시세끼-정선편'의 스핀오프 형식으로 제작돼 큰 호응은 물론 채널 자체최고시청률까지 경신하는 등의 성과를 일궈냈던 프로그램. 더욱이 차승원-유해진이 만들어내는 묘한 매력은 타 예능과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삼시세끼'를 향한 지속된 우려 중 하나는 '안 그래도 뻔한 이야기가 익숙해지면 재미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것. 더욱이 동일한 제작진이 웹예능 '신서유기'를 제작하면서 '재미' 요소를 확실하게 강화한 모습을 내비쳤기에 '어촌편2'에도 이런 요소들이 가미된 변화가 적용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등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즌2는 1과 큰 변화가 없다. 제작진이 재차 만재도를 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나영석 PD는 "(만재도가 아닌) 다른 그림을 보여줘야 하나에 대한 고민도 했지만, 결국 만재도를 택했다"며 "익숙한 모습에, 별 일 일어나지 않아서 조금 덜 재밌더라도,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안정감을 통해 일일연속극 같은 느낌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차줌마의 요리는 정말 화려해질까?
시즌1의 재미요소는 분명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피어올랐다. 바로 '차줌마' 차승원의 범접 불가능한 요리 실력. 오븐조차 없는 어촌마을에서 그럴싸한 모양의 빵을 만들어내더니, 토마토를 이용한 케첩, 어묵, 피자까지 만들어낸 그는 끝내 '차셰프'라는 수식어를 꿰찼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이에 '어촌편2'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차승원이 어떤 화려한 요리를 쏟아낼까'에 초점이 모아졌다. 분명 자신을 둘러싼 부담감에, 놀라운 요리들을 더 준비해 왔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에 차승원 본인도, 나영석 PD도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나영석 PD는 차승원이 '유해진화' 됐음을 지적하며 "앞서 악착같이 맛있거나 화려한 요리들을 만들어냈던 차승원이 시즌1의 유해진처럼 교화돼 '대충 해먹지' 등의 생각을 지니게 됐다. 음식들 역시 더 소박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만재도 앞바다에서 OSEN과 인터뷰를 한 차승원 역시 "새로운 요리 연습은 안 했다. 요리란 건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래서 요리에 대한 부담 같은 건 당연히 없다"고 강조했다.
◆박형식·이진욱 섭외…뻔한 훈남들 섭외?
'삼시세끼-어촌편2'의 첫 번째 게스트는 박형식, 두 번째는 이진욱이었다. 이는 '삼시세끼'가 늘 취해오던 게스트 선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박형식은 이미 예능으로 화제에 오른바 있고, 이진욱은 출연진과 별다른 연결고리 없이 그저 잘생기고 멋진 배우로만 보여졌기 때문. 하지만 제작진이 밝힌 이들의 섭외 이유는 그야말로 명확했다.
나영석 PD는 박형식에 대해 "인상이선하고 하는 일에 가식이 없다. (차승원-유해진) 형들 사이에서 귀여운 막내 역할을 잘해줄 것 같았다. 게스트를 섭외할 때 여러 요소를 따지지만, 기존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지가 중요하다"고 그 섭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진욱 섭외 스토리도 신선했다. 나 PD는 최근 화제가 된 공항에서의 수염이 덥수룩했던 모습을 언급하며 "깜짝 놀랐다. 저희 나름대로 게스트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는데, '저분은 방송에서 드라마에서 캐릭터로 보여주는 모습이 있고, 진짜 모습은 버리지 않고 지킬려고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이같은 섭외를 이진욱이 흔쾌히 수락했음을 전했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