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드라마로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시청률 4%대에서 출발해, 방송 7회 만에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선 이 드라마는 경쟁 드라마의 강세 속에 모두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뒤집고 단단한 맷집을 키워왔고 결국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그녀는 예뻤다’가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SBS ‘용팔이’가 떠나자마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통쾌한 역주행에 성공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는 전국 기준 13.1%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객주’(7.8%), SBS ‘마을’(6.9%)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이 드라마의 1위가 기특한 것은 그야말로 척박한 환경에서 오롯이 입소문으로 만들어낸 기적이라는 것. ‘그녀는 예뻤다’는 지난 달 19일 첫 방송에서 4.8%로 출발한 후 재밌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와중에도 시청률이 매회 오르며 드라마의 힘을 느끼게 했다.
첫 방송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드라마는 원래 예뻤지만 못 생기게 변한 여자가 원래 못 생겼지만 잘생기게 변한 첫 사랑에게 정체를 숨기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룬다. 배우 황정음의 거침 없이 망가지는 연기와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 장치가 첫 방송 후 대박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 같다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황정음이 이끌어주고, 박서준과 최시원, 그리고 고준희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조명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탄력을 받았다. 본격적인 사각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 7일 방송된 7회는 시청률이 오를 수밖에 없는 회차이기도 했다. 김혜진(황정음 분)의 정체를 모른 채 점점 빠지기 시작하는 지성준(박서준 분)과 혜진의 진면목을 먼저 발견한 김신혁(최시원 분), 그리고 성준을 좋아하게 된 민하리(고준희 분)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사각관계가 시작됐지만 자극적인 장치가 많지 않아 보기 편안한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심기를 마구 건드리는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 이 드라마는 재기발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간판 작가로 이름을 올린 조성희 작가는 감성적이면서도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재밌는 이야기, 젊은 감각의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완성도 높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었다.
‘그녀는 예뻤다’는 당분간 시청률 1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마을’이 쫄깃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고 있긴 해도 장르물의 특성상 시청률이 단 번에 오르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 ‘객주’ 역시 호불호가 갈리고 있어 일단 보기 시작하면 재밌다는 ‘그녀는 예뻤다’의 상승세가 상당 기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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