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춘 스타들의 풋풋함이 꽤나 반갑다.
배우 이이경 박소담 김민재 오혜정과 연기에 소질을 드러낸 샤이니 민호가 상큼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며 가슴 설레는 스무살의 사랑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다섯 명의 청춘들은 마치 실제 친구인냥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를 보여줘 향후 행보를 기대케 했다.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는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불안하지만, 자신만의 방식대로 고민하고 경험하면서 한층 성숙하는 스무살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을 보내고 있을 20대의 현실을 공감가게 스케치해 첫방송부터 시선을 모았다.
외모는 물론 탄탄한 연기가 심상치 않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이자 신인 배우 최민호, 영화 '베테랑' '사도'에 연달아 출연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신인배우 박소담, tvN드라마 '두번째 스무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민재가 삼각관계를 이루며 로맨스의 중심을 이끌어 나간다.
여기에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과시한 이이경, 예능을 통해 아버지 조재현과 부녀 케미를 보여준 조혜정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다섯 명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도 모두 20대인 이들이 같은 청년들의 고민과 꿈, 사랑을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지난 7일 오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첫 방송된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는 고등학교 때부터 우정을 지켜온 다섯 친구들이 스무살이 돼 퍽퍽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학창시절은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앨범을 꺼내보게 만들 정도로 감성을 자극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생계가 어려워진 한송이(박소담 분)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4개나 할 정도로 생활력이 강해졌다. 한창 예쁘게 꾸밀 나이지만 생활비에 학자금까지 마련하느라 여유가 없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철이 없지만, 누구보다 송이를 든든하게 지키는 대학생 윤태오(민호 분), 아버지와 치킨집을 운영하는 듬직한 지안(김민재 분)의 삼각관계가 미묘하게 전개됐다. 더불어 장난삼아 가출을 밥 먹듯 하지만 속으론 현실의 벽에 부딪혀 나갈 방향을 잃은 훈이(이이경 분)와 미용실을 운영하는 오가린(조혜정 분)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처음이라서'는 잘 만든 청춘 드라마가 될 성 싶다. 핫한 20대 배우들이 앞으로 나아갈 발판이 되는 공을 세운 것. 사실 20대 신인이 주연자리를 꿰차기는 하늘의 별따기. 주연급으로 성장할 작품을 만나는 것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할 정도로 어렵다. 하지만 트렌디한 감성으로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정효 PD와 정현정 작가가 단단히 신발끈을 동여 맸다. 이번 20대들의 로맨스에서도 공감이 갈 만한 대사로 현실감을 높였다. 순항을 시작한 '처음이라서'가 앞으로 청춘 로맨스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처음이라서'는 매화 3편의 에피소드 중 15분 분량의 첫번째 에피소드가 방송 당일인 수요일 오후 6시 네이버 TV캐스트와 Btv 모바일을 통해 선공개되고, 다섯 시간 뒤인 오후 11시 온스타일에서 남은 2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포함된 45분 가량의 드라마 한 회가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