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혁권이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떴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짙은 아이섀도우를 바른 길태미 역할로 화제를 모으면서 박혁권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커진 상태였다. 박혁권은 초반에는 낯을 가렸지만 적응이 끝나자마자 특유의 개그본능을 드러내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라스'에는 '충무로 특집! 믿고 보는 남자들'로 배우 박혁권과 박병은, 조달환, 영화감독 이병헌이 출연했다.
이날 박혁권은 '라스'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죄송합니다를 여러번 반복하며 입을 열었다. 박혁권은 "평소에 낯가림이 심하다. '무한도전'에서도 토크를 할 때는 죄송하다고만 했다. 베개 싸움으로 뭔가 보여줘서 다행인데 '라스'에서는 계속 죄송할 것 같다"며 예능에 대한 울렁증을 털어놨다. 박혁권은 조재현 감독의 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는데도 영화의 제목을 기억하지 못할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혁권은 방송 시작부터 계속해서 일관되게 죄송한 태도로 웃음을 줬다. 그는 죄송한 것도 잠시고 적응을 마치고 '라스' 진행자들과 독설을 주고 받으면서 본인은 물론 친한 사람들에 대한 독설도 가리지 않고 이야기했다.
박혁권의 폭로는 자신과 남을 가리지 않았다. 박혁권은 배우 오달수의 머리크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화면에 머리가 작게 나오는 편이다"며 "어떻게 서있는지 신기하다"고 과감한 '디스'를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폭도 망설이지 않았다.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에 혈뇨를 봤다면서 여기서도 혈뇨를 한 번 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안판석 감독에게 연기를 못해서 "부업하냐?"는 독설을 들은 이야기까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혁권의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말투와 장난기 넘치는 표정이 독설과 어우러지면서 묘한 웃음을 줬다.
박혁권의 삶 자체도 그렇게 평범하지 않았다. 박혁권은 "2년간 가출을 했다. 모든 게 싫었던 것 같다. 학교도 싫고, 선생님도 싫고, 집도 싫고 그냥 싫었다"며 "어머니에게 학교를 가겠다고 이야기 하고 도시락으로 싸주신 김과 밥중에서 밥이 무거울 것 같아서 김만 들고 나갔다"라고 남다른 가출경험을 털어놨다. 이어서 박혁권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지도 않고 함께 사진도 찍지 않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박혁권은 "사인이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것 같으면 미리 도망간다"며 "사진을 찍는 하나, 둘, 셋을 견디기 힘들다며 항상 죄송하다"고 다른 배우들과 남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배우 박혁권도 매력적이고 예능의 박혁권은 호감을 줬다. 박혁권은 SBS '펀치'에서 조강재라는 인상깊은 악역으로 '프로듀사'에서 웃음을 주는 김태호로 '육룡이 나르샤'에서 등장만으로 화제를 모으는 길태미로 다양한 변신을 해왔다. 박혁권은 '라스'에 출연해서 배우를 넘어서 수줍어 하면서도 웃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pps201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