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태연이 보여준 소녀시대의 또 다른 가능성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08 09: 19

 성공적인 홀로서기다. 솔로로 데뷔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다. 타이틀곡 ‘아이(I)’로 전 음원차트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앨범 수록곡들로 차트 순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중.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종합 앨범 차트에서도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소녀시대가 보여줬던 파괴력 이상의 성과. 태연의 호성적에는 어떤 이유들이 작용했을까.
국내 톱클래스의 수준급 보컬리스트임은 9년간 활동하며 수차례 입증해온 바. 독보적인 감성으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오랜 기다림에서 비롯된 기대와 관심의 폭발, 앨범에 담긴 태연 본연의 자전적 이야기가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연히 발라드를 예상했던 팬들에게 선사한 신선한 반전도 한 몫 단단히 한 모양새다.
태연이 거둔 성적표는 놀라움 자체다. 첫 솔로 앨범 ‘I’ 발매 전 반응을 통해 봤을 때 당일 1위를 찍는 것은 무리 없이 가능하겠다싶었는데, 동명의 타이틀곡이 전 음원차트 실시간 순위 1위를 갈아치우고 이틀째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U R’, ‘쌍둥이자리’, ‘스트레스’ 등의 수록곡으로 차트에 보란 듯이 줄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차트를 뒤흔들었다는 것이 가장 놀랍다. 지난 7일 0시 아이튠즈를 통해 공개된 이 앨범은 홍콩, 태국,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나마, 브루나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13개 지역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스웨덴과 일본에선 2위, 멕시코-포르투갈-헝가리에선 3위를 차지했다. 뉴질랜드와 핀란드, 콜롬비아에선 4위를 기록했고 미국-캐나다-캄보디아 등에선 5위다. 이로써 태연은 아시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모두 톱5에 오른 셈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태연은 소녀시대가 아닌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룹 내에서도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대중적으로도 사랑 받고 있는 감성과 목소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낸 것. 팬들의 사랑만으로는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 테다. 이는 그의 목소리와 감성에 대한 대중의 응답이었다. 
오랜 기다림의 폭발도 이번 호성적에 일조했다. 태연은 각종 드라마 OST ‘만약에’, ‘들리나요’, ‘사랑 그 한 마디’ 등 참여하는 곡마다 히트시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바. 이에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그의 솔로 앨범을 기다려왔다. 기대는 높았지만 앨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아 기다림이 극에 달한 상황. 이 타이밍에 나온 앨범은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직접 가사를 쓰며 자전적인 이야기를 전하려 노력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것에 사람들은 곡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을 테다. 
이 같은 태연의 성공은 소녀시대에게도 고무적인 일이다. 태연이 확실하게 스타트를 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솔로 활동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특히 소녀시대에는 각자의 특기와 매력을 자랑하는 멤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태연이 보여준 가능성은 본인 스스로에게도,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