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그녀’ 이어 ‘마을’도? 보통 이름 김혜진의 존재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08 10: 24

학창시절 한 반에 한 명씩은 꼭 있을 법한, 그 이름. 전형적인 여자 이름 중 하나가 바로 김혜진이다. 그런데 이 김혜진이란 이름이 현재 방송 중인 두 개의 수목극에 등장한다. 그것도 극을 좌지우지하는 아주 중요한 인물로 말이다.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이 연기하고 있는 김혜진은 어릴 적 전교에서 가장 예쁜 아이였지만 자라는 동안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가 되어버린 역변의 아이콘이다. 잘나가던 아빠의 출판사가 쫄딱 망함과 동시에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며 상위권 성적을 잃었고, 좀 많이 섭섭한 외모의 소유자인 아빠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뒤늦게 발현되는 바람에 미모도 상실했다.
남은 거라곤 학자금 대출과 안쓰럽기 짝이 없는 스펙. 찬란하게 빛나던 주인공 같던 인생이 누구 하나 거들떠 봐주지 않는 엑스트라 인생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어린 시절 첫사랑인 성준과 함께 보던 그림 속 ‘빼꼼녀’가 된 것. 그런 혜진 앞에 성준(박서준 분)이 너무나 달라진 모습으로, 그것도 혜진이 일하고 있는 잡지사의 부편집장으로 오면서 일이 꼬여도 단단히 꼬여버렸다.

‘그녀는 예뻤다’ 속 김혜진은 두 남자 성준과 신혁(최시원 분) 사이에서 외형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며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릴 적 혜진이 외톨이였던 뚱보 성준을 따뜻하게 감쌌던 것처럼, 신혁은 현재의 혜진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응원한다. 성준 역시 처음에는 전혀 알아보지 못했던 혜진의 진가를 조금씩 간파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도 김혜진이라는 여자가 등장한다. 바로 장희진이 연기하고 있는 미술학원 교사로, 2년 전 마을에서 홀연히 사라진 인물이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김혜진은 마을 최고의 권력가인 서창권(정성모 분)의 내연녀였다.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철저한 무관심 속에 묻혀졌던 김혜진의 실종에는 아치아라의 비밀이 감쳐져 있다.
이를 알리려는 듯 한소윤(문근영 분)이 아치아라의 해원중고에 영어 원어민 교사로 부임해왔다. 소윤은 “누가 날 부르는 것 같다”며 아치아라로 오게 됐고, 우연히 2년 전쯤 살해된 듯 보이는 시체를 발견하면서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김혜진은 마을 속 주요 인물들과 여러 가지 이유로 얽혀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서창권의 내연녀였기 때문에 그의 아내인 윤지숙(신은경 분)과는 살벌한 난투극까지 벌였다. 또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윤지숙의 딸 서유나(안서현 분)는 김혜진에게 그림을 배웠다.
소윤에게 무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홍씨(김선화 분)는 김혜진의 앞집에 살았고,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로 지목된 해원중 미술교사 남건우(박은석 분)와 약국의 약사 강주희(장소연 분) 역시 김혜진과 밀접한 관계임이 암시돼 긴장감을 높였다. 현재로서는 소윤이 발견한 시체가 종적을 감춘 김혜진일 확률이 가장 높은 상황. 보통의 이름 김혜진이 앞으로 극 속에서 어떤 존재감을 펼칠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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