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연희 배우로서 놀라워..표현력 좋다" [인터뷰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0.08 13: 01

김재원은 극 중 정명공주 역을 맡은 이연희와 끝없이 대립하다가 죽기 직전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인조에 대한 연민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에게 여주인공 이연희는 어떤 파트너였을까?
"이연희가 참 힘들었을 거예요. 단기간에 숙지해서 육체적인 피로를 이겨가며 연기하는 게 놀라웠죠. 여주인공이라 대본의 양과 촬영 스케줄이 대단했거든요. 제가 정명공주를 안 맡은 게 다행이라 생각했을 정도로요. 경험하지 못한 걸 연기하기란 쉽지 않아요. 이연희가 가진 표현력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각기 다르겠지만 저는 좋았어요. 연기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정명공주라는 인물이 이연희가 표현한 대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50부작 '화정'은 두 쪽으로 나뉠 수 있다. 광해군 차승원이 이끄는 전반부와 그를 내치고 인조 김재원이 왕에 오른 뒤 일들을 다룬 후반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차승원이 떠난 빈 자리를 김재원이 채우게 됐다고 표현했다. 차승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재원이지만 부담감 없이 제 몫을 해 냈다.

"차승원 선배의 뒤를 잇는 부담은 없었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좋아하는 선후배들과 같이 연기하지 못한 거죠. 인조의 인물 관계도를 보면 한쪽으로 몰려 있잖아요. 왕이 되고 나선 편전에만 있어서 햇빛도 못 봤죠. 좋은 선배 연기자들과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분장실에서만 선배들과 인사했다니까요."
'화정'은 제작진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았지만 큰 문제없이 종영했다. 초반 연출을 맡았던 김상호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물러났던 것. 김재원에겐 이 점이 '화정'에 출연하며 가장 속상했던 일이지만 김상호 감독이 건강을 회복했다는 것 만으로도 다시 활짝 웃었다.
"제가 아파 보니까 남 아픈 게 싫더라고요. 다들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건강을 놓치는 것 만큼 슬픈 건 없는 것 같아요. 연출은 나중에 하셔도 되니까 감독님이 건강을 회복하셨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종영 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주셨는데 감사하죠. 전국일주 다니신다는데 마음이 많이 편해지셨나 봐요."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윌 엔터테인먼트 제공, '화정'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