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런닝맨’, 절대 헛되지 않았던 6년의 시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12 09: 42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어느 덧 만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햇수로만 따지면 벌써 6년째, 7명의 멤버들과 제작진들은 가족보다 더 끈끈한 정을 나누며 열심히, 또 부지런히 달리고 또 달리고 있다.
물론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방송을 만드는 것도 사람 사는 일인지라 예기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눈물 쏙 빠질 정도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나 7명의 멤버들이 보여주는 환상의 호흡과 이런 멤버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배려해주며 원활하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제작진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방송된 ‘24시간 만장일치 레이스’ 미션은 이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회차로 기억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 맛에 ‘런닝맨’ 본다”, “역대 최고의 재미와 감동이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 방송 같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등의 극찬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방송은 게스트 없이 오롯이 멤버들 7명으로 꾸려진 기획으로, 총 3번의 만장일치를 통해 멤버들이 얼마나 마음이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미션이었다.

여러 가지 미션을 성공해가던 중 도전 10시간 째 ‘1대6’ 게임에 도전을 하게 됐다. 이는 유재석이 멤버들이 몰래 지정한 숫자에 맞게 줄넘기를 하는 것으로, 그는 모두의 우려 속에 멤버들이 정한 숫자 ‘7’을 정확히 맞췄다. 긴장을 하며 지켜보던 멤버들은 7개에 정확히 점프를 멈춘 유재석에게 달려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급기야 송지효는 눈물까지 보이며 감동했다.
정해진 것 하나 없는 상황에서 유재석은 오롯이 멤버 숫자인 7에 주목을 했고, 이는 곧 만장일치를 이뤄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7명의 멤버들이 얼마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는지를 다시 한번 재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고 있는 임형택 PD는 8일 OSEN에 “만장일치 레이스는 오래 전부터 기획을 했고, 이번에 촬영을 하게 됐다. 사실 그렇게까지 나올 거라 전혀 생각지 못 했던 터라 제작진 역시 놀란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PD는 ‘런닝맨’이 이렇게 장기간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유재석을 맨 먼저 꼽았다. 멤버들의 사생활은 물론 제작진까지 모두 다 신경을 쓰고 챙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는 근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런닝맨’ 외에도 다수의 예능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춰왔던 임 PD는 유재석의 리더십을 극찬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임 PD는 늘 가족처럼 서로를 챙기는 훌륭한 인성의 멤버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홍일점인 송지효에 대해서는 “혼자 여자라서 힘든 부분이 분명 있을텐데도 구김살 하나 없다. 그런 송지효에 멤버들 역시 오빠처럼 늘 챙겨주고 다독여준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배려 역시 만만치 않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멤버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 혹여 마음 편히 쉬지 못할까봐 막을 쳐주기도 한다고. 이런 제작진의 배려가 있고, 멤버들의 찰떡 궁합이 있기에 ‘런닝맨’이 오랜 시간 끊임없이 달려올 수 있었지 않을까.
물론 임 PD 역시 시청자들이 게스트 없이 7명의 멤버들끼리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예전엔 매회 등장했던 ‘이름표 떼기’ 미션을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만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해오면서 생긴 딜레마가 있다. 멤버들끼리 호흡이 정말 좋기 때문에 오히려 제작진이 게임 룰을 정하고 진행을 하기 어려워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이름표 떼기 미션을 오랜 시간 해오다 보니 시청자들 역시 식상함을 느끼는 부분이 생기고,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기에 제작진은 조금 더 재미있고 좋은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루도 쉬지 않고 있다고. 게다가 ‘런닝맨’과 같이 오랜 시간 방송되어 온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조금만 방심을 해도 비슷한 콘셉트가 나올 수밖에 없어 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런닝맨’은 지난 5일 게스트 없이 멤버들끼리 촬영을 마쳤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는 예상치 못했던 볼거리와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런닝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언제나 부지런히 뛰고 있는 멤버들과 제작진이 또 한 번 제대로 사고를 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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