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특별기획 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이 치열한 시청률 전쟁 시간대를 피해 금, 토 오후 9시 40분에 편성했다. 시청률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사실 금요일 오후 10시대는 금요일 지상파 절대강자 SBS ‘정글의 법칙’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고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와 동시간대 방송을 피했다고 할지라도 오는 9일부터 tvN ‘삼시세끼 어촌 편2’이 방송될 예정으로 다시 금요일 심야 시청률 전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송곳’은 치열한 금요일이 아닌 토, 일 편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토, 일 모두 ‘송곳’이 시청률 대결을 해볼 만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6’가 여전히 화제성이 있지만 예전만큼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지상파 또한 토요일에는 KBS 2TV ‘연예가중계’,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SBS ‘애인 있어요’, 일요일 또한 KBS 2TV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토요일과 같은 드라마들이 방송되지만 주말드라마 같은 경우 ‘송곳’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드라마라 ‘송곳’의 특징을 확실하게 내세운다면 새로운 시청자 유입에 성공할 수 있을 듯하다.
‘송곳’은 최규석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푸르미 마트의 직원들이 부당해고라는 일생일대의 사건에 직면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현재 연재 중에 있는 웹툰 ‘송곳’은 네이버 웹툰 평점 9.96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인기 모두 갖추고 있고 대한민국의 부조리와 불의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제2의 ‘미생’이 될 거라는 반응을 받고 있는 상황. 막장이라 불리는 ‘내 딸 금사월’, ‘애인 있어요’와 전혀 다른 장르와 내용인 것은 물론 작품성까지 갖추고 있어 두 드라마와는 별도로 새로운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JTBC는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였지만 시청률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화제성은 있었지만 시청률이 아쉬웠다. 금토드라마 첫 타자인 ‘하녀들’은 시청률 5% 가까운 성적을 내며 시작이 좋았다. 하지만 이후의 드라마들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순정에 반하다’는 정경호, 김소연의 케미가 돋보였지만 1%대 중반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순정에 반하다’ 후속 ‘사랑하는 은동아’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김사랑이 4년 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큰 관심을 모았고 주진모와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그려내며 화제가 됐다. 화제성면에서는 크게 성공했지만 시청률은 2%를 넘지 못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다. 이범수, 윤계상 주연의 ‘라스트’는 동시간대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등 tvN 금토극들이 막강해 초라하게 퇴장해야 했다.
결국 JTBC가 고안한 전략은 ‘송곳’을 토, 일 오후 9시 40분에 편성한 것이었다. 사실 ‘송곳’은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 속에서 방소되기 아까운 작품이다. 웹툰만큼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이 ‘올드미스다이어리’와 JTBC ‘청담동 살아요’,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탄생시킨 연출가이고 극본을 맡은 이남규 작가 또한 10년 전 ‘올드미스다이어리’부터 김석윤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이뿐 아니라 지현우, 안내상을 비롯해 김희원, 이정은, 황정민, 백현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포진해 있어 ‘송곳’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할지 기대된다.
한편 ‘송곳’은 오는 24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유한회사 문전사 송곳,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