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정체가 뭘까. 미스터리인가 했더니 귀신까지 등장해서 가을밤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 사람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저 사람도 수상하고, 심지어 아이들마저 비밀을 지니고 있다. ‘마을’은 70분 동안 미스터리한 사건과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뺐다.
SBS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빌’은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소윤(문근영)은 교사로 부인한 마을에서 이상한 일을 겪는다. 사고로 죽은 가족에 대한 비밀을 찾던 중 암매장된 시체를 발견하고, 그 시체는 2년전 사라진 김혜진(장희진)이라는 미술학원 선생님으로 추정된다.
마을 사람들은 혜진이 살던 집에 살고 있는 소윤이 그 시체를 발견한 것을 두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소윤은 자신의 뒤를 따라다니는 김혜진이라는 선생님에 대해 뒷조사를 시작한다.
8일 방송에서는 김혜진의 제자였던 유나(안서현)가 김혜진의 환영을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전은 생전 아이들과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고, 유나는 자폐아 친구 바우와 함께 밤에 타임 캡슐을 찾으러 갔다가 혜진을 본다. 유나는 처음에는 혜진을 봤다는 이야기를 안하지만, 지숙(신은경)의 추궁에 결국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지숙은 유나의 담임 소윤을 찾아가 “유나가 5살 때 실종된 남자 아이를 봤고, 그 후 남자아이는 익사체로 발견됐다. 유나는 죽음을 보는 아이다”며 최근에 김혜진을 봤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날 ‘마을’은 의문 사건, 저마다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들을 조금씩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맨발로 다니는 김혜진의 환영마저 등장시키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암매장 사건 뿐 아니라 소윤의 비밀스러운 가족사, 유나 가족의 복잡한 관계들이 얽히며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최고조로 올렸다. 앞으로 풀어야할 수수께끼가 산더미처럼 많아 보이는 ‘마을’. 어떻게 어떤식으로 사건들이, 비밀들이 풀려나갈지 몹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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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