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객주’ 장혁, 지금은 거상되기 위한 숨고르기 중일 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09 07: 22

‘객주’의 장혁이 송파마방 2대 객주인 자리를 거절했다. 거절한 것도 모자라 송파마방을 몰래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향후 최고의 거상이 되기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김동휘) 6회분에서는 성준(김명수 분)이 봉삼(장혁 분)에게 송파마방 2대 쇠살주로 지목했지만 만치(박상면 분)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봉삼 또한 객주인 자리를 원하지 않아 결국 송파마방을 떠나는 내용이 그려졌다.
봉삼은 확실히 장사를 하는데 타고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봉삼의 활약은 놀라웠다. 봉삼은 소를 파는 것으로 거상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그의 장사방법은 혁신적이었다. 신용거래를 하고 소 족보를 만든 것.

봉삼은 소 값을 받지 않고 선금을 받고 판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성준은 소시장 전통은 현금거래라며 “우리 장사치는 인정을 파는 사람들이 아니야”라고 반대했다. 이에 봉삼은 “군사는 목숨을 팔고 농부는 땅을 팔고 장사는 이렇게 신용을 파는 거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성준은 차용증을 쓰면 소를 내주겠다고 했고 봉삼은 “다른 소를 구별하면 되는 거 아니냐. 당장 돈이 없어도 필요한 사람한테 신용거래 해야 한다. 신용거래 없이는 조선팔도에서 거상이 될 수 없다”며 송파마방 소와 다른 소를 구별하기 위해 소에 불도장을 찍고 본격적인 신용거래를 시작했다. 거기다 소 족보까지 만들어 체계적으로 마방을 관리하며 소 장사에 나섰다.
그리고 8년 후 송파마방은 봉삼 덕에 덩치가 커졌다. 송파마방은 유명해졌고 소를 1만 마리나 판매한 큰 객주로 성장했다. 봉삼은 기발한 전략과 탁월한 흥정실력으로 객주들 사이에서 ‘봉선생’으로 불렸다. 서준은 이런 봉삼의 성장을 높게 평가했고 그를 2대 객주인으로 점 찍어 놓고 있었다.
하지만 만치가 이를 크게 반대했다. 자신이 2대 쇠살쭈가 될 거라 믿었던 만치는 크게 분노하며 봉삼의 멱살을 잡았다. 봉삼도 객주인 자리에 욕심은 없었다. 봉삼은 “송파마방 같은 거 줘도 안 갖는다. 객주인은 나를 바라보는 목구멍이 수백이라는 거다.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 자리인데 객주인이 되겠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소리다. 내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데 내가 그 빌어먹을 것을 해? 이깟 송파마방에 천금 같은 천봉삼 목 안 건다”고 강하게 거절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봉삼에게 객주인의 자리는 전혀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다.
거기다 만치까지 이토록 심하게 반대하다니. 봉삼은 천가객주에 이어 송파마방까지 무너뜨릴 수 없다고 생각, 송파마방에 자신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송파마방을 떠나기로 결심하고는 바로 짐을 싸서 밤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나갔다. 그리고 손에는 최돌이(이달형 분)가 쥐어준 한 냥이 있었다. 봉삼이 지금은 비록 한 냥뿐이지만 장사하는데 있어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금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한 냥으로 시작하는 그가 거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객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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