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에 곱슬머리, 사춘기 시절의 역변으로 미모를 잃고 엑스트라 인생으로 전락해버린 혜진(황정음 분). 하지만 그가 잃어버린 건 미모 뿐, 사람을 겉모습이 아닌 마음으로 볼 줄 아는 고운 심성과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배려,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은 여전했다. 15년 동안이나 첫사랑의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쉰 혜진은 여전히 사랑받아 마땅한,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였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연출 정대윤, 극본 조성희)에서는 성준(박서준 분)과 신혁(최시원 분),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성준은 15년 전 헤어진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과의 재회 앞에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 혜진이 대신 내보낸 하리(고준희 분)을 혜진이라 착각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성준의 마음은 자꾸 혜진을 향해만 갔다. 이날 성준은 차를 몰고 가다 신혁의 등에 업혀 길을 가고 있는 혜진의 모습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고, 결국 접촉 사고를 내고 말았다. 앞서 성준은 하리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지만 사고 때문에 영화를 보지 못했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하리와 다시 약속을 잡고 영화를 보면서도 좀처럼 내용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어 성준은 어릴 때 기억에 남아있는 첫사랑 혜진처럼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이 켜지자 “가시오”라고 외치며 길을 건너는 혜진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했다. 혜진의 정체에 대한 의심은 계속 됐다. 비만 오면 부푸는 악성 곱슬머리를 가진 혜진의 모습에 자꾸만 첫사랑의 모습이 겹쳐보였고, 일에 있어서만큼은 철두철미하게 이성적인 성준은 혜진 앞에서 자꾸 감정적으로 변해갔다. 잡지 표지 촬영 당일, 혜진은 모델이 입어야 할 드레스를 손상시켰다는 누명을 쓰게 됐고,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성준은 혜진을 향해 “누구야 너, 대체 뭔데 자꾸 거슬리냐”라고 소리치며 험한 말을 내뱉고 혜진을 해고시켰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와 하리의 존재, 그리고 표지 촬영 날 성준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려 했던 혜진의 계획까지 모두 알고 있던 신혁은 짝사랑하는 혜진을 위해 나섰다. 신혁은 하리를 찾아가 성준에게 혜진보다 먼저 사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했고, 혜진의 누명이 밝혀진 후 성준을 찾아가 그의 복직을 위해 애썼다. 뿐만 아니라 신혁은 해고당한 후 우울해 있을 혜진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냈다. 일일 어시를 핑계로 혜진과 시간을 보낸 신혁은 난데없는 표정과 행동으로 혜진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하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는 거짓말로 혜진을 속여 창피함에 빠뜨리는 등 여전히 장난 끼 가득한 모습으로 혜진을 대했다. 늘 장난인 듯 보이지만 일부러 자신을 위로하려 찾아 준 신혁에게 혜진은 고마움을 표했고, 이런 혜진에게 “그렇게 고마우면 나한테 사귀든가”라며 또 한 번 은근슬쩍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반면 성준은 혜진의 빈자리를 보며 느끼는 허전함과 신혁의 “지극히 이성적인 분인 줄 알았는데 왜 그 이성이 꼭 김혜진 씨한테만 먹히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건지 모르겠네. 마치 딴 감정이라도 있는 사람처럼”이란 말을 떠올리며 자신의 감정을 되뇌었다. 결국 성준은 혜진을 찾아가 사과하며 “20주년 특집 호 다시 만들어 보자”라고 부탁했고, 혜진은 이를 거절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모스트 편집부로 돌아가게 됐다.
편집부로 돌아간 혜진의 모습은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주근깨와 곱슬머리는 사라지고 단정한 단발머리와 깨끗한 피부, 그리고 모스트스러운 옷차림으로 변한 그가 전화를 받으며 돌아서는 모습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음이 아름다운 미녀에서 미모까지 겸비한 미녀로 업그레이드 된 혜진이 앞으로의 극 전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그녀는 예뻤다'는 어렸을 때는 예뻤지만 지금은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뚱남에서 훈남으로 정변한 성준이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