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찜질복 벗고 탕 밖으로, 더 밝고 신났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09 08: 15

[OSEN=이소담 인턴기자] '해피투게더3'가 베일을 벗었다. 7년 만에 사우나복을 벗고 작업복을 입었다. 장수예능이 쉽게 할 수 없는 도전이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는 기존 MC 유재석, 박명수를 비롯해 전현무가 새롭게 합류해 진행을 맡았다. 고정 패널로는 조세호와 김풍이 함께 했다.
세트장은 화려했다. 게스트가 내놓은 100가지 물건은 박스채로 녹화장에 도착했고 MC들은 박스를 뜯고 게스트의 정체를 추리했다. 여기서 작업복을 입은 의미가 드러났다. 1인당 100개의 물건을 녹화장에 풀어놓고 적극적으로 게스트의 성향에 대해 파악하기 시작했다. 토크쇼에서 MC들이 게스트에 대해서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방송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 사실. 따라서 개편된 '해피투게더3'에서는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 충분한 사전 이해 작업이 선행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날 첫 회 게스트로는 MC들과 친분이 두터운 지석진, 개리가 출연했다. 친분이 있다고 할 지라도 이전까지 파악할 수 없었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박명수는 지석진에 대해 "이사를 많이 다니시나봐요"라며 정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애매모물' 코너에서는 보다 감동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게스트가 내놓은 물건들이 컨베이어벨트에 지나가면 거기에 담긴 추억을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물건을 다시 찾기도 했고 기억 속 감춰졌던 추억이 상기되기도 했다. 사실 이사를 가기 전까지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지석진은 특히 오래된 컴퓨터 속 동영상 파일이 복구되면서 아이들의 어릴 적 영상을 찾아냈다. 작은 화면으로 비춰진 지석진의 표정은 '아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석진 역시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추억을 찾은 게 보람이 있다"며 정리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 개편된 '해피투게더3'가 주는 진한 감동은 여기에 있었다.
개리가 습작한 가사지를 다시 찾은 것도 또 다른 볼 거리였다. 100개의 물건을 가져오라는 '미션'이 없었더라면 이 가사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개리에게 정리의 의미란 20대의 한창 치열하게 싸웠던 청춘의 시절을 돌아볼 수 있던 것이 됐다.
달라진 '해피투게더3'가 정리한 것은 물건뿐만이 아니다. 정리를 하면서 깊숙이 숨겨져 있던 게스트들의 추억을 찾아내고 이를 공유하면서 감동을 남겼다. 추억의 재발견이자, 정리의 재발견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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