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극이 더욱 쫄깃한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또 인물들이 가진 비밀과 반전들이 맞물리면서 미스터리가 더욱 극대화됐다. 도대체 2년 전 이 마을에선 장희진을 둘러싸고 무슨 일들이 벌어진 걸까. 또 평화롭던 마을을 뒤덮은 비밀과 거짓말들 사이에서 문근영이 꼭 찾아야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2회에서는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발칵 뒤집어진 마을 안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윤지숙(신은경 분)의 딸 서유나(안서현 분)는 김혜진(장희진 분)의 환영을 봤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를 아는 지숙은 소윤(문근영 분)을 만나 유나가 죽음을 보는 아이이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절대 안 된다고 부탁을 했다. 하지만 유나의 친구이자 자폐증 증상이 있는 바우(최원옹 분)는 그날 밤 이후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였고, 날라리 고등학생 가영(이열음 분)은 유나에게 혜진을 죽인 범인을 알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또 사체와 관련된 전단지를 확인하는 한 남자(최재웅 분)와 비 오는 날 가영을 차에 태운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마을 약사 주희(장소연 분)과 지숙의 대화 장면이었다. 주희는 지숙의 작업실을 찾아가 혜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혜진이 아이들과 타입캡슐을 땅에 묻고 10년 뒤에 꺼내보기로 했다는 것. 이를 통해 유나가 바우와 밤 중에 타임캡슐을 꺼내보려 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주희는 혜진과 자신이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 지숙에게 “유나가 이 비밀을 알게 되면? 아니,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니랑 형부 정말 대단한 부부다”라는 등의 말을 해 이들 사이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예상케 만들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기현(온주완 분)은 일부러 물건을 떨어뜨려 분위기를 반전시켜 버렸다. 기현이 혜진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것을 보면, 기현 역시 사람들이 숨기려 하는 비밀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소윤은 깨진 액자의 유리 파편을 치우다가 소파 밑에서 목걸이 하나를 발견했다. 이는 먼저 살던 집주인 혜진의 것으로 보이는 목걸이였다. 이를 살피던 소윤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됐고, 가족 사진을 통해 죽은 자신의 친언니가 하고 있던 목걸이와 똑 같은 것임을 알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앞서 소윤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발견한 과거 교통사고 기사에서 자신이 죽은 걸로 되어 있는 걸 확인하고는 의문을 가졌던 상황. 그런데 죽은 언니가 하고 있던 목걸이를 실종된 혜진의 집에서 발견하게 된 것. “누군가 날 부른 것 같다”며 아치아라로 오게 된 소윤 역시 유나처럼 혜진에게 이끌린 것일까. 비밀과 거짓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가득한 마을 아치아라에서 소윤은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지, 더욱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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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