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장수 토크쇼, 사랑받기 위한 도전은 무죄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0.09 10: 26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가 지난 8일 7년 만에 진행자와 MC를 모두 바꾸면서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7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도 4년 만에 499인의 방청객 MC와 함께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상파 장수 토크쇼들이 포맷, 진행자 등을 전부 바꾸면서 사랑받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해피투게더3’는 프로그램의 상징인 사우나복을 벗은 뒤에 작업복을 입고 100개의 물건을 정리했다. 비록 개편 첫 방송에서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며 눈에 띠는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프로그램의 변화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과거 ‘해피투게더3’는 직접적으로 게스트에게 질문 하고 대답을 듣고 함께 게임을 하고 장기자랑 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주로 재미를 만들어냈다. 첫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확 달라진 구성을 선택했다.
‘해피투게더3’와 ‘힐링캠프’ 개편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물건과 방청객을 거쳐서 게스트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것이다. 지난 8일 방송에서 지석진의 2억원 대출통장이나 개리가 충동 구매한 배기팬츠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나오기 힘든 주제다. 대화를 하면서 대출과 배기팬츠를 잇는 흐름을 만들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개의 물건들 중에 각각 대출통장과 배기팬츠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도 전환할 수 있고 물건의 얽힌 사연과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다.

‘힐링캠프’에서도 499인의 방청객 MC들의 입으로 각자의 사정과 함께 게스트들에게 질문을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힐링캠프’ 이승환 편에서는 실연한 사연을 가진 방청객 MC가 이승환에게 위로를 요청했고 이승환은 실연의 아픔을 털어놓으면 진솔하게 대답했다. 실연한 방청객, 가수를 꿈꾸는 방청객, 결혼을 앞둔 방청객 등 499명의 방청객들은 본인들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에 게스트들도 방청객의 사연에 솔직하게 반응했다. 
무엇보다 바뀐 ‘해피투게더3’와 ‘힐링캠프’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게스트들이 출연하기 어려워졌다. 100개의 사연을 가진 물건을 골라야 하고 499인의 방청객 MC들이 만족할만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게스트들이 말하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토크쇼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들을 볼 수 있는 토크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박수칠 때 떠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지상파 장수 토크쇼들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재미를 이끌어 낼지 기대를 모은다.   /pps201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좌),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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