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와 신원호 PD가 드디어 2년 만에 동시 출격한다. tvN 새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삼시세끼-어촌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두 작품이 최초로 맞물려 방영되는 시간은 오는 11월 6일, 금요일이다.
포문은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어촌편2'가 정확히 4주 먼저 열어둔다. 9일 첫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2'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씨' 유해진의 농익은 부부케미를 앞세워 박형식, 손호준, 이진욱을 차례로 쏟아내며 서서히 화력을 높일 예정.
'삼시세끼-어촌편2'가 자리를 탄탄하게 잡는 5주차가 되는 시점에 언제나 기대작이던 신원호 PD의 '응답하라 1988'이 시작한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의 뒤를 잇는 3번째 시리즈물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쌍문동의 한 골몰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을 그리며 차별화를 선언했다.
여기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걸스데이 혜리가 주연으로 나서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등 이른바 충무로의 떠오르는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 성동일-이일화가 3시즌 연속 출연하며, 앞서 대학생을 연기했던 김성균은 확실한 '아저씨'로 돌아온다.
2001년 KBS 27기 공채 동기로, 차례로 지상파를 나와 CJ E&M 이적을 택한 나영석 PD와 신원호 PD는 딱 2년 전인 2013년 연말 '꽃보다 누나'와 '응답하라 1994'로 연이어 편성돼 시너지 효과를 냈던 바 있다. 당시 '꽃보다 누나'는 시청률 9.16%(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를 기록하며 tvN 역대 채널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를 '응답하라 1994'가 정확히 한달 뒤 10.43%로 또 다시 경신했다.
'응답하라 1994'는 금·토요일 오후 8시 30분, '꽃보다 누나'는 금요일 오후 9시 50분 편성으로 두 프로그램을 연달아 보며 tvN을 금요일 밤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던 터다.
이번 '응답하라 1988'은 전보다 40분 앞당겨진 오후 7시50분 방송이 확정됐으나, 현재로서는 '삼시세끼-어촌편2'와의 사이에 추가 방송 편성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변동이 방송됐던 '응답하라 1994'가 방송 분량이 편차가 있던 점을 감안한 편성이라는 것이 tvN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시청자는 또 한 번 11월~12월 금요일에 先신원호, 後나영석의 프로그램 시청이 가능하게 됐다. '응답하라 1988'으로 추억을 끄집어내 한껏 몰입했다가, '삼시세끼-어촌편' 만재도의 풍경과 티격태격하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모습에 웃음 짓고, 힐링하는 금요일. 기억해라. 시작은 오는 11월 6일이다. / gato@osen.co.kr
[사진] '삼시세끼-어촌편2', '응답하라 1988'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