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이 '인터스텔라'의 오프닝을 뛰어넘으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그래비티'부터 '마션'까지, 이쯤되면 국내 영화 팬들의 SF영화 충성심이 남다를 정도다.
'마션'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27만 982명을 동원(영진위 기준)하며 누적관객수 28만 993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인터스텔라'가 모은 오프닝 관객수 22만 7,025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인터스텔라'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감안한다면 '마션'의 흥행 성적 역시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또한 덩치 큰 영화들의 개봉이 연말에 포진돼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마션'의 흥행 순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비티'에 이어 천만 '인터스텔라', 그리고 이번 '마션'까지. 이쯤되면 국내 영화팬들이 유달리 SF 영화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갖고 있다 말할 수 있는 상황. '그래비티'도 획기적인 내용과 영상으로 SF 영화 붐을 일으킨데 이어 그 붐을 이어 받은 '인터스텔라'도 국내 팬들을 열광, 천만을 돌파한 바 있다.
할리우드 SF 영화들이 높은 퀄리티와 획기적인 내용, 영상미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SF 영화에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건 '교육용'이라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스텔라'는 개봉 당시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며 여러가지 과학 이론들을 영화적인 재미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 관객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문화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JTBC '썰전'에서 이윤석은 "'명량'이 역사교육에 도움이 된 것처럼 '인터스텔라' 또한 과학교육이 되기 때문에 선생님이나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함께 본다"라며 "교육열이 강한 한국에서 '자녀교육'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도서나 완구 등의 매출도 증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학부모 층이 SF 영화 개봉에 움직이며 자녀들과 함께 극장을 찾는 것이 SF 영화의 높은 충성심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한남자를 구하기 위해 NASA의 팀원들과 지구인이 펼치는 구출작전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 8일 개봉해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마션'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