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드라마에 뜨는 아역들은 따로 있다. ‘육룡이 나르샤’의 남다름은 정의감 넘치는 선한 모습으로 ‘내딸 금사월’의 이나윤은 소름끼치는 악역으로 드라마 흥행에 보탬이 되며 주목을 받았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치열한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대전에서 지난 5, 6일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런 기분 좋은 출발에는 아역들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어린 이방원을 연기하는 아역 남다름은 고기 맛을 위해 여인들이 새끼돼지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분노하고 오열하면서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다름은 전작 ‘피노키오’와 ‘빅맨’에서 대세배우인 이종석과 최다니엘의 아역을 연기하면서 연기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남다름은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훈훈한 외모와 함경도 사투리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남다름이 연기하는 어린 이방원은 세상물정은 모르지만 활기 넘치는 귀족 도련님으로 바르게 살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면서 호감을 샀다.
이와 반대로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악역인 박세영의 아역을 맡은 이나윤은 ‘제2의 연민정’이라는 수식어가 생길정도로 소름끼치게 악한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 ‘내딸 금사월’은 지난 9회부터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했고 10회에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내딸 금사월’의 대박요인 중에 하나는 이나윤이다. 이나윤이 연기했던 오혜상은 다른 드라마에서 아역들이 거짓말을 하는 수준을 넘어서 친아버지임을 알고도 누명을 씌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손창민과 협상을 하고 갈소원을 괴롭히기 위해 온갖 계략을 짜내는 모습으로 역대급 악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마지만 너무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미움을 사는 것도 이나윤의 연기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남다름과 이나윤 같은 아역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흥행하는 드라마의 초반을 이끌고 있다. 유승호, 김새론, 문근영등 아역시절부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이 현재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처럼 남다름과 이나윤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좌),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