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어요. 오랜 관계가 우정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늘 감동을 받고 있어요."
30년이다. 짧지 않은 이 시간동안 우정을 단단히 다졌다. 영화 '라붐'으로 우리의 첫사랑이 된 소피 마르소는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도 못지 않았다.
소피 마르소는 9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행사. 소피 마르소는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월드 시네마 섹션 ‘제일버드’ 주연 배우로 공식 초청 받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30년을 무색하게 하는 변함 없는 미모로 기자회견장에 들어 온 소피 마르소. 오늘이 한글날임을 알았던 걸까 "안녕하세요"라고 친근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사뭇 진지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그의 한국 사랑과 함께 영화에 대한 열정, 애정, 에너지가 느껴졌다. 먼저 그는 "2년 전에 한국에 왔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때문은 아니고 광고 때문이었다. 영화를 통해서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한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소피가 왔는데 '라붐'에 관한 질문이 빠질리 있나. 그는 "('라붐'에 대한 한국의 반응 놀랍다. 라붐이라는 영화는 오래됐다. 장면은 중요한 장면이었고, 이 영화는 인생에서 중요했던 영화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의 영화 팬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먼저 "'부산국제영화제'는 성공한 영화제다. 한국의 영화가 주는 이미지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사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좋은 한국 영화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에 대해 극찬했다. 소피는 "환상적인 영화를 봤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걸작이고 명작이다. 무인도에 10편의 영화를 가져갈 수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취화선'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30년을 배우로 또 감독으로 살아온 그는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영화를 대하는 진지함과 열정이 느껴질 정도. 그는 "배우와 감독 둘 다 제가 사랑하는 직업이다. 앞으로도 두 직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시 다지기도 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 월드시네마 초청작 ‘제일버드’ GV(관객과의 대화) 참석에 이어 오후 8시에는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한편 소피 마르소는 ‘라붐’(1980)로 데뷔해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청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브레이브 하트’(1995), ‘안나 카레니나’(1997), ‘007 언리미티드’(1999) 등 작품을 통해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라붐'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