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딸 금사월’, 안방 뒷목 잡게 하는 밉상 셋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12 09: 42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은 여느 ‘막장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욕하는 인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이 눈을 치켜뜨며 만들어가는 갈등은 터무니없지만, 얼마나 더 못된 행각을 벌일까 궁금해 보게 된다. 50부작인 이 드라마는 이제 1/5이 방송됐다. 아직 초반이지만, 악역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기도, 이야기의 재미를 만들기도 한다. 
# 악마의 아들 강만후
강만후(손창민 분)는 이 드라마의 처음이자 끝을 맡을 전망. 친구 오민호(박상원 분)가 사랑하는 여자 신득예(전인화 분)를 빼앗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민호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득예의 아버지 신지상(이정길 분)을 낭떠러지에 밀었고, 지상의 건축 회사를 강탈했다. 또한 어린 금사월(백진희 분)이 있던 보육원을 허술하게 지어 무너지게 만들어놓고도, 착한 보육원 원장(김호진 분)에게 죄를 덮어씌웠다. 이 뿐만 아니라 어린 오혜상(박세영 분)에게 거짓말을 하게끔 사주했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어떤 모략이라도 꾸밀 수 있는 악한 사람이다. 다만 만후의 악행을 득예가 알고 있고 복수를 꿈꾸고 있다는 게 앞으로 만후의 몰락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 어릴 때부터 무서웠던 오혜상
혜상은 어릴 때부터 무시무시했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자신이 보육원 원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도 가난하게 살기 싫다는 이유로 사월의 아버지인 민호를 빼앗았다. 착한 얼굴로 사월을 속이고, 사월의 예술가적인 기질을 질투하는 인물이다. 건축사로 성장한 혜상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고도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월의 설계도를 훔쳤다. 사월에게 이 같은 사실이 들키고도 뻔뻔하게 적반하장으로 화를 낼 정도로 안하무인이다. 만후가 대놓고 ‘못된 놈’이라면 혜상의 악행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더 큰 짜증의 이유가 되고 있다. 요리조리 거짓말로 사월을 궁지에 몰아넣는 혜상은 이 드라마의 작가인 김순옥의 전작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이유리 분)과 무섭도록 닮아 있다.
# 역시 그 어머니에 그 아들
만후의 어머니인 소국자(박원숙 분)는 모전자전이라는 말이 딱 맞는 인물. 득예의 어머니 혜순(오미연 분)을 가둬서 죽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고, 아들의 못된 행각도 감싸기만 한다. 욕심도 많고, 득예가 만후 몰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고 집요하게 괴롭히는 인물이다. 더욱이 혜상과 사월이를 바꿔 치기 하는 바람에 갈등의 씨앗을 만들었다. 다만 다소 허술한 구석이 있어 득예가 혜상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도움을 줬고, 득예의 복수심을 간파하지 못해 만후가 득예의 속내를 늦게 파악하게 되는 빌미가 됐다. 못된 구석이 많은 할머니이긴 해도 완벽하게 계략을 꾸미지 못해 최마리(김희정 분)와 함께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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