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놀라운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스릴러 드라마답게 무서운 분위기가 존재하지만 한 번 보면 끊을 수 없는 중독성과 궁금증으로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 중심에는 문근영의 탄탄한 연기력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매회 놀라운 연기력으로 20대 여배우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문근영이 있어 ‘마을’을 더 애청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문근영은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이하 ‘마을’)에서 아치아라의 비밀을 파헤치는 영어 원어민 교사 한소윤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끊임없이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덤덤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문근영의 믿고 보는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며 추리 드라마의 묘미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극중 한소윤은 일가족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5살의 어린 나이에 외할머니와 캐나다로 건너와 생활을 하다 완전히 혼자가 된 후 23년 만에 한국의 아치아라에 입성했다. 아치아라에서 보낸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발견했기 때문. 이에 자신을 아는 ‘누군가’를 만나고자 하는 기대를 품고 마을을 찾은 소윤은 오랫동안 암매장됐던 시체를 발견, 미스터리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말았다.
문근영은 첫 회부터 원톱 여배우의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완벽하게 휘어잡았다. 폭우 속 정체불명의 남자와의 추격전에서는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고 암매장됐던 사체를 발견하고 밤 중 공포에 사로잡히는 장면에서는 오로지 표정과 거친 호흡, 눈빛만으로 시청자들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마치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신들린 연기로 시선을 압도,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을 얻었다.
또 본격적으로 자신의 가족과 돌연 사라진 김혜진(장희진 분)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 가운데 문근영은 캐릭터에 최적화된 연기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온전히 몰입해 흐름을 잘 따라올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나 마지막 거실에서 혜진의 목걸이를 발견하고 가족사진 속 언니가 걸고 있던 목걸이와 대조를 해보는 모습은 문근영의 17년차 연기 내공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으로 손꼽힌다.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과 표정 하나만으로도 왜 문근영이어야 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조금씩 마을이 안고 있는 비밀에 접근해나가기 시작한 소윤을 비롯해 죽음을 보는 아이 유나(안서현 분)와 이를 숨기려 하는 지숙(신은경 분), 지숙과 대립하는 약사 주희(장소연 분), 지숙과 주희는 물론 헤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현(온주완 분), 주희와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의문의 미술 교사 건우(박은석 분), 혜진을 죽인 범인을 알고 있다는 가영(이열음 분), 비오는 날 가영에게 접근한 또 다른 의문남 등 알면 알수록 섬뜩한 ‘마을’이 앞으로 얼마나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