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박서준과 최시원이 기대하지 않았던 ‘브로맨스’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일명 ‘팬티 커플’인 두 남자는 만날 때마다 묘한 우정을 형성하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인 사각관계 외에도 재밌는 조합을 형성하는 중이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한 번 보면 푹 빠진다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박서준과 최시원이 연기하는 지성준과 김신혁의 티격태격 조합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두 남자는 김혜진(황정음 분)을 사이에 둔 연적. 허나 능글맞은 신혁과 이를 당황스럽게 여기는 성준은 서로를 묘하게 질투하면서도 강한 갈등을 벌이지는 않으며 적당한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모가 못생긴 혜진을 먼저 사랑한 것은 신혁. 처음 혜진을 괴롭히다가 자신의 첫 사랑과 닮은 모습에 점점 빠지기 시작하는 성준. 이 두 남자는 8회가 방송된 지금 서로를 어지간히 신경 쓰며 대립하고 있다. 다만 신혁이 성준에게 장난을 걸면서도 혜진 주변을 철벽 방어하는 과정이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다.
신혁은 성준의 팬티를 한 번 무단으로 입은 후 성준만 보면 팬티를 외치고, 성준은 그런 신혁의 엉뚱하면서도 혜진 주위를 맴도는 모습을 자꾸 신경을 쓰고 있다. 두 사람 사이가 친밀한 것은 아닌데, 다른 경쟁자와 달리 불꽃 튀는 대립을 하지 않아서 훈훈한 분위기가 드는 것. 여기에 극과 극의 성격인 두 남자 모두 매력적이라는 게 ‘브로맨스’ 형성의 배경이 되고 있다. ‘브로맨스’는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로 남성간 애틋한 관계를 뜻한다.
‘그녀는 예뻤다’는 현재 혜진을 둘러싼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통통 튀게 그려지며 극의 흥미를 더하는 중이다. 여기에 박서준과 최시원이 연기하는 두 남자의 매력이 극대화되며 두 남자 중 한 명을 응원해야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잔뜩 설레게 하고 있다. 탄탄한 감정 연기를 바탕으로 성준이 점점 혜진에게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 박서준, 웃긴 연기와 진심이 가득한 연기를 오가며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최시원이 있어 안방극장은 오늘도 미소를 짓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