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가 개편을 한 가운데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의겸을 수렴하면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해투3’의 김광수 PD는 9일 오후 OSEN에 “오랫동안 해왔던 기존 토크쇼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개편을 시도했다”며 “하지만 아무래도 ‘해투’가 토크쇼라는 이미지가 너무 크게 각인이 되어 있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했을 때 시청자들의 저항감이 더 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까지 제작진은 계속 변화를 추구할 생각이다. 아마도 본격적인 토크쇼 형태를 이루되 새로운 방향으로 잡아갈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애정 어린 마음으로 주신 쓴 소리를 토대로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8일 개편 후 첫 방송을 한 ‘해투3’의 MC들은 사우나복 대신 작업복을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세 MC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와 패널 조세호, 김풍은 분주히 게스트가 내놓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게스트가 내놓은 퀴즈에 맞는 물건을 찾아왔다. 이날의 게스트는 지석진과 개리로 두 사람은 100개의 물건들에 담긴 추억들을 풀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세트를 옮긴 이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전달해 오는 물건들을 하나씩 보며 본격적인 토크를 나누는 ‘애매모물(애매모호한 물건의 정리)’에서는 청춘의 고민, 가장의 외로움 등 지난 추억들을 잊고 있던 물건들을 통해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왁자지껄한 웃음은 없었지만, 7년만에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의 토크쇼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니면 기존 ‘해투3’의 콘셉트가 너무 익숙했기 때문인지 첫 방송 후 다소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내는 시청자도 있었다. 하지만 늘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고착된 콘셉트가 아니고, 새롭게 투입된 MC 전현무 역시 예능감이 출중하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의 반응을 상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제 막 단단한 알을 깨고 나온 ‘해투3’가 하루 빨리 목요일 밤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책임질 수 있는 예능이 될 수 있길 바란다. /parkjy@osen.co.kr
[사진] ‘해투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