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속 최원영이 연기하고 있는 김우철은 분명 밉상 캐릭터가 맞는데 이상하게 밉지가 않다. 마음 따로 몸 따로, 반전 매력이 오히려 극을 유쾌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마음과는 다르게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이 없으면 오히려 허전할 정도. 최원영이 만들어 가고 있는 ‘따로따로’ 언행불일치에 시청자들은 왜 열광할까.
◆ “유쾌하면서도 신선해!” ‘시청자 깜짝 놀라게 한 ‘말 따로 행동 따로’
김우철의 언행불일치는 1화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아내 하노라(최지우 분)와의 이혼 합의 후 실실 웃다가도 막상 아내 앞에서는 “이렇게 돼서 정말 마음이 아파, 유감이야”라며 억지로 슬픈 분위기를 연출한 것. 게다가 우철은 노라의 잘못된 말들에 "먹으시잖아요, 가 아니라 드시잖아요! 가셔요, 가 아니라 가세요!"라며 혼잣말로 지적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귀에 으대기가 지도록 조언을 해줬건만 촌스럽기가”라고 잘못된 어법을 구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철의 색다르고 신선한 ‘따로따로’는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 “진지하다가도 엉뚱해!” 시청자 폭소케 한 ‘감정 따로 행동 따로’
심리학 교수답게 우철은 논리적이고 학문적인 어투를 구사한다. “질투는 상대의 마음을 믿지 못할 때 나오는 가장 천박한 감정 중에 하나”라며 한껏 진중한 얼굴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똑 부러지는 변명을 늘어놔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게 ‘질투’가 아님을 끝까지 부인했던 우철은 결국 현석(이상윤 분)과 노라의 사이를 추궁하며 분노 가득한 얼굴을 보였고 이내 ‘멘탈붕괴(멘붕)’에 빠진 듯 흥분한 얼굴과 격양된 말투를 보여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 “이제는 기대돼!” 시청자 궁금증 자아내는 ‘머리 따로 맘 따로’
극 초반, 그렇게도 이혼을 강요하던 우철은 전세역전의 상황에 놓이자 노라를 설득했다. “당신한테 미련 있어서가 절대 아냐. 그건 착각하지 마”라고 둘러대며 왜 이혼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한 설명을 늘어놔 그의 진짜 속내를 궁금케 하기도. 이는 곧 노라 현석과의 삼각관계로까지 이어지며 앞으로 우철이 또 어떤 핑계들로 본심을 숨기며 노라를 타이를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최원영은 이 같은 김우철의 ‘따로따로’ 매력을 맛깔나게 소화한다는 평을 얻으며 밉지 않은 ‘귀여운 밉상’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제는 최원영의 등장이 기다려지고, 언행불일치 속 진짜 속내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노라를 향한 한없는 미련을 머리 따로 마음 따로 가리고 있는 우철이 노라에게 본심을 전할 수 있을지, 최원영의 엉뚱한 반전 매력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두번째 스무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