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4년 공백 무색했다..믿고 듣는 명품발라드[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0.09 20: 00

쌀쌀한 가을밤을 깊게, 또 진하게 적셨다. 폭발적인 가창력, 그리고 매력적인 보컬을 타고 전해지는 사랑이야기가 두시간을 꽉꽉 채워 4년 만에 뭉친 보컬그룹 SG워너비의 저력을 느끼게 해줬다.
SG워너비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컴백 콘서트 '아이 워너 비 위드 유(I WANNA BE WITH YOU)'를 개최, 2500여 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공연은 오는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양일 5000여 명의 관객이다.
이날 김용준은 "4년만의 콘서트다. 반갑다. 오랜만의 공연이라 그런지 해외 팬들도 많이 오신 것 같다"라며 "공식적으로 콘서트 무대에 같이 서는 게 4년 만이다. 마지막 공연이 2011년 연말에 했던 공연이다. 무대에서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다"라고 완전체 콘서트를 개최한 소감을 밝혔다.

또 김진호는 "이렇게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우리 음악과 함께 했었던 그 시대와는 문화도, 즐겨 듣는 음악도 그때와는 달라진 것 같다"라며 "4년 지나고 나서 음반을 냈을 때 많은 분들이 아직 기다려줬구나, 셋이 있는 무대가 그리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라며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석훈도 "정말 진심으로 고맙고, 하루 하루가 너무 행복하다. 8월에 컴백을 하고, 정말 적은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사실 콘서트 무대가 셋 다 기다려졌다"라소 벅찬 소감을 털어놨다.
이번 SG워너비는 '가슴 뛰도록', '좋은 기억', '라라라', '타임리스(Timeless)', '사랑했어요', '겨울나무', '사랑과 우정 사이', '아리랑', '이토록 아름다운', '살다가', '해바라기', '스테이(Stay)', '내 사람', '사랑하길 정말 잘 했어요', '길' 등 20여 곡을 소화했다. 솔로곡을 비롯해 이석훈의 피아노 연주 등 가을 밤을 적시는 촉촉한 감성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솔로곡 무대도 시선을 끌었다. 김용준은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김진호는 '사람들', 이석훈은 '하늘을 날아'를 연달아 부르며 색다른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미니음반 '더 보이스'에 수록된 멤버들의 자작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멤버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로, SG워너비는 "우리 이야기를 더 담아내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멤버 한 명 한 명 자작곡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이석훈은 "'그때'라는 곡이다. 군대에서 영상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웃는 것을 보고, 누군가에게는 아찔한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재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측은하다는 표정으로 봐줄 줄 알았는데 더 많이 배워야할 것 같다. 군대에서 겪었던 일들은 이번 음반에 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김용준은 "'스물'은 내 어린 시절 이야기와도 같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다. 꿈을 꾸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그런 시기를 표현해봤다. 마냥 철없고 그랬는데, 함께 늙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진호는 "'유 아 마인'은 예전 워너비 노래하는 모습도 좋지만, 이번 음반에 처음으로 자작곡을 넣었고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보여드린다. 노래 부를 때 좀 더 마음이 실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음반이 더 기대된다. 대학교를 지난해에 늦게 졸업했는데 학생들과 같이 다니면서 이 친구들이 성공을 위해 당연한 행복을 놓치고 살고 있었고, 나도 그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썼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1년 동안 우리가 많이 바뀌었다. 고등하교 때 '타임리스'와 '살다가'를 불렀었다. 그때는 슬프면 슬프다고 울었는데, 지금은 예전처럼 순수하지 못하고 목소리고 바뀌는 것 같다. 이런 시간들을, 경험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계속 공유하고 싶다. 어떻게 노래하면서 사는구나를 계속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4년만의 컴백과 콘서트, SG워너비는 공백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 높은 발라드 공연을 선물했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열창은 로맨틱하기도 애절하기도 하며, 또 때로는 토크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여전히 폭발적이었고, 관객을 휘어잡는 힘이 있었다. 데뷔 12년차 보컬그룹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빛나는 시간이었다. 데뷔 후 11년 동안 변화된 모습도 있었지만, "역시 SG워너비"라는 탄성이 나오는 무대는 여전했다.
SG워너비는 지난 8월 4년 만에 컴백, 미니음반 '더 보이스(The Voice)'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번 음반은 발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SG워너비의 컴백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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